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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가 벌써 5살 이지요? 시우가 제 뱃속에 있을 때이니 그만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어느 날이었을거예요. MBC에서 스페셜 2부작으로 방영했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을 시청하면서 최성애 박사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아시아 유일의 가트맨 공인 치료사이신 최성애 박사님의 감정코치를 처음 알게 되고 뒷통수를 세게 한 대 두드려 맞은 듯 신선한 충격과 앎에 대한 희열에 시달리던 마치 홍역과도 같았던 그 강렬했던 몇 일을 기억합니다.
대학생이 되어 이성과 교제를 시작하면서 막연하게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꿈꾸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지금에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 상상하던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라부라부(love lvoe) 모드로 그저 행복한 부부의 단편적인 모습만 떠올렸던 것이지요. 하지만 스무살의 소녀가 상상했듯 결혼은 그렇게 매순간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한 이치겠지요? 삶이 매순간 행복할 수 없듯, 결혼 또한 삶의 한 부분인 것을...
다들 그러셨겠지만 저 또한 결혼 후 너무나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냈어요. 그러다 언제부터 우리 부부 사이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던가 하고 돌이켜보면, 첫 아이 출산이 기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 사이 식구는 하나 더 불어나 단란한 네 가족이 되었는데요, 1더하기 1은 2라는 단순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부부문제와 육아문제로 고민하는 와중에 첫번째 문제의 해결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줄 수 있는 소중한 책,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을 받아들게 되었습니다.
최성애 박사님의 행복한 부부를 위한 친절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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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벽 교수님과 최성애 박사님이 부부 사이라는 것을 얼마전에 알게 되었어요. 강의를 위해 TV에 출연하신 적이 있었는데, 두 분이 손을 꼬옥 잡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멋져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에 배여있어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 같아 참 보기 좋다 생각되면서도, 우리 부부 또한 박사님 내외의 연배가 되었을 때 저렇게 자연스럽게 손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 가져보았습니다.
남편과 결혼한지 어느덧 만 6년하고도 반이 흘렀습니다. 천생연분이다 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언제까지나 영위할 수 있을것만 같았던 신혼이 지나고, 첫 아이 출산 후 갑작스럽게 저희 부부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어요. 임신 중에는 태교도 부지런히 했고 여러 육아 서적들을 읽으며 사랑스런 아이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굉장히 활동적이던 제가 아이를 낳고 하던 일을 그만두었고, 남편 회사일로 미국이라는 낯설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는 등... 이런 여러가지 변화를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저는 힘들다고, 나 좀 봐달라고 호소할 사람이 남편밖에 없었는데, 호소하는 과정에서 남편에게 많은 짜증을 내게 되었고 그게 불씨가 되어 작은 일에도 으르렁거리고 다투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둘째 녀석도 두 돌을 눈앞에 두고 있네요.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나니 저희 부부 사이도 격렬했던 시간을 겪어내고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데요, 서로를 좀 더 존중하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부가 되고 싶은 마음에 부부 감정 코치 책을 스승님 삼아 끼고 앉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제가 부제목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한 최성애 박사님의 가이드 라인이 제시되어 있어요. 그냥 두리뭉실한 이야깃 거리로 짜맞추어진 책이 아니라, 수년간의 연구를 통한 구체적인 사례들도 많이 제시되어 있는 등 통계적, 과학적인 가이드 라인이기 때문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부부들에게-문제가 있고 없고의 여하를 막론하고-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첫번째 챕터에서는 들어가면서 가트맨 부부 치료법이 쓰여져 있어요. 읽고 나니 가트맨 연구에 더욱 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어서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특징을 비교한 뒤,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등 관계를 망치는 네가지 지름길과 그런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4가지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따라 나옵니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요, 사랑의 지도 그리기, 서로에 대한 호감과 존중 쌓기, 마음으로 다가가는 대화하기, 긍정적 감정이 밀려오게 하기 등이 제시되어 있어요.
마지막 세번째 챕터에서는 부부간의 풀리지 않는 문제 다루기, 엉켜 있는 갈등의 매듭을 풀기 등 다소 엉켜있는 부부 관계를 풀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있고, 감정의 홍수 상태를 다스리기와 서로의 꿈과 가치를 공유하기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옥같은 말들이라 무릎을 탁 치거나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읽었는데요, 그 중 기억에 가장 남는 게 있다면 '다행일기를 써라'라는 내용이었어요. 긍정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행일기'! 최성애 박사님께서 미시간 공대에서 뇌과학을 가르치실 때 학생들과 해봤던 연습으로 실로 학생들로부터 정말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피드백을 받고 부부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방법은 하루에 세 문장씩 자신의 일기에 쓰는 것입니다.
1. 나는 ~라서 다행이다.
2. 나는 OO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3. 나는 비록 ~지만 OO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이런 식으루요...
이렇게 써나가다보면 정말 긍정적이고 고마운 마음을 자연스레 가지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다행일기'를 써나갈 예정이랍니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랑의 지도 그리기'였는데요, 결혼해서 만 6년이 지나고 연애기간까지 합하면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남편에 대해 왜 이렇게도 모르는 게 많은지... 남편 또한 그렇겠지요?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대화가 부족한 부부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그래서 방법은 알았으니 아이들 자고 나면 하루에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남편과 사랑의 지도를 그려볼 생각이랍니다. 처음엔 조그만 집에서 시작한 지도가 마을이 되고 도시가 되고 나라가 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면서요...
저도 또래의 많은 엄마들처럼 여러 커뮤니티에 가입을 했고, 얼굴 모르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어떤 분의 글을 읽고 덧글을 달기도 하고, 가끔은 저도 하소연 하는 글을 올리고 공감해주시는 따뜻한 덧글에 기운을 내기도 하구요. 주부들의 커뮤니티의 소소한 수다의 대부분은 아이 이야기, 남편 이야기... 시댁 이야기 등등 입니다. 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무래도 남편 이야기이지요. 열정적으로 사랑한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의 결실로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우리가 언제 사랑했을까? 그 때가 언제야? 하는 우스갯 소리들을 많이 하십니다.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참 많이 무뎌지지요? 이 책을 읽고 저는 참 많이 반성을 했어요. 익숙함이 도를 넘어 남편을 가벼이 여기도록 만들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함부로 대한 적은 없었는지... 남편을 내편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남'의 편을 만들지는 않았는지...
부부 사이의 성격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푸는 방식이 문제라는 얘기에 크게 공감하며,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소중하게 읽은 책을 이제는 남편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려고 합니다. 결혼을 하고 3개월, 3년... 6년...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고비를 맞는 시기가 있다고 얘기를 많이 하십니다. 꼭 그 시기가 아니더라도 결혼 역시 삶 자체이기에 수시로 고비를 맞이하게 되지요.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 이제 막 결혼을 한 신혼부부들, 그리고 저처럼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들, 더 장성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들... 아이들을 출가시키고 노년생활을 하시는 부부들... 이 세상의 모든 부부들에게 선물하고픈 책입니다.
늦지 않았어요. 부부 서로의 꿈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사랑과 배려가 충만한 지혜로운 결혼생활을 해나가요. 최성애 박사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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