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식물원에서 데지마박물관까지 - 과학사가 이종찬의 유럽·일본 자연사박물관, 식물원 탐방기
이종찬 지음 / 해나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명확한 문제의식을 갖고 준비하고 집필하고, 동서양, 중심부, 주변부 등을 넘나들며 자신(남한, 조선)의 관점을 담은 책.    

서구 학문의 무비판적 수용이 아니라 세계 지식의 지형도에서 나, 한국, 조선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본다. 서구와 세계를 바라보는 기존의 우리의 입장이 얼마나 편파적이고, 왜곡되어 있고, 편협했나 부드럽지만 통렬히 비판한다.  

도대체 한국이 자신에 대해, 아시아에 대해, 유럽에 대해, 세계에 대해 뭘 알고 있고, 또 대체 뭘 알아가야 하는 건지 질문도 던진다.   

일본의 식민주의, 유럽의 식민주의의 폐해와 그 파장, 피지배민들의 고통 등에 촛점을 맞춘게 아니라 그들이 어떤 논리와 공부를 통해 식민지를 경영하고, 수탈했는지를 보여주기 떄문에 식민지를 겪은 이들의 입장은 담겨 있지 않다.    

한국에도  드디어 이런 학자가, 아카데미에 속하면서도 이렇게 생기있는 글쓰기를 하는 학자가 나왔다는 사실이 반갑고, 매우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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