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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가도 돼? ㅣ 작은 곰자리 57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3월
평점 :
유령이 보이는 다락방. 별빛이 아름다운 밤하늘.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독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유령은, 눈이 마주쳐서 더 놀란듯한 표정이다. 상자 뒤에 몸을 조금 내어서 바라보는 모습이 무섭기 보다는 귀엽게만 보인다. 뒷표지에는 환하게 해가 떠오른 낮의 다락방 모습이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 듯한 다락방 안에서 유령은 보이지 않고 한 5~6살 정도 된 소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소녀가 앉아 있는 위치가 앞표지의 유령이 있었던 자리여서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읽을 때 달라진 부분 찾기 놀이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밤이여서 잘 보이는 부분과 낮이여서 잘 보이는 부분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흥미롭고, 비슷한듯 다른 느낌의 다락방이 인상적이다.
면지를 보면서 미소가 저절로 생기기 시작한다. 다리를 쭈욱 뻗은 유령, 비스듬히 누운 유령, 운동을 하는 듯해 보이는, 혹은 요가를 하는 듯한 유령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속표지에는 성냥갑을 침대 삼아 자고 있는 유령이 있다. 아주 예전에 보았던 유령 캐스퍼가 떠오르기도 한다. 초승달이 뜬 밤에 낡은 집 다락방에 살고 있는 꼬마 유령, 그리고 2층에는 뒷표지에 나왔던 꼬마 소녀가 보인다. 둘은 밖을 보고 있다. 유령은 뭔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고, 소녀는 커튼 사이로 보이는 표정이 뭔가 결심한 듯해 보이기도 하다.
유령은 투명해질 수도 있고, 날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서웠던 유령은 오랜만에 보름달이 뜨자 창밖으로 날아오른다. 그 모습을 꼬마 소녀가 보게 된다. 이튿날 아침, 유령이 자고 있는데 다락방에 꼬마 소녀가 들어왔다. 유령을 어젯밤에 보았는데 무섭기 보다는 궁금했나 보다. 혼자서 다락방에서 유령을 찾기 시작한다. 유령은 초대받지 못한 손님인 꼬마 소녀가 다락방을 뺏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놀라게 하고, 무섭게 해서 다락방에서 내보내려고 하지만 아이는 오히려 기다리라며 쫓아온다.
유령이 원하는 것은 다락방에 소녀가 오지 않는 것, 소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함이 증폭되는 가운데, 유령이 무섭게 해서 못오게 하려고 밤에 소녀의 방에 찾아간다. 소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궁금하면, 그림책을 꼭 읽어 보세요! <하늘에서 온 작은 돌>로 연필이 주는 따뜻하면서 기묘한 세계를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작가님의 신작을 읽게 되어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