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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생일날이렷다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ㅣ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강혜숙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월
평점 :
[호랑이 생일날이렷다]는 아홉 형제 호랑이 이야기입니다. 호랑이 하며 떠오르는 이미지는 용맹함도 있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가끔은 무섭고 때로는 어리석게 나오기도 하죠. 조선 시대의 민화 속 호랑이로 많이 생각됩니다. 그런 호랑이가 무려 아홉 형제라는데, 어떤 이야기가 기댜리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거기다가! 이 화려한 색감은 무엇인가요?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현대적인 느낌의 호랑이라니. 범상치 않음을 표지에서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데요. 용맹한데 색감이 화려하여 재미있기도 해서 호랑이 생일날에 꼬옥 초대를 받고 싶어집니다. 표지 아래 쪽에는 호랑이 생일날에 초대받은 동물들이 선물을 하나씩 준비한 것 같습니다. 멧돼지는 산삼을 준비하고, 사슴은 무슨 술일까요? 얼마나 성대하게 열리는 것일지 기대하게 됩니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 말만 들어도 무도사, 배추도사가 떠오르는 세대인데요. 거기에 노래가 딱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산중호걸이라 하는 호랑님의 생일날이 되어...." 아이들과 읽으면서 혼자 노래를 부르니 모두들 함께 따라 부르고 그림책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생일 잔치에 호랑이가 빠진다면? 첫째 호랑이 형님이 잔치에 오지 못했답니다. 얼마 전 떡장수... 이 부분에서 아~ 하고 눈치를 빠르게 챈 아이들은 바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생일 잔치인데 수수밭으로 떨어져서 못 온다는 말에 이거.. 웃어야 되나요? 슬퍼해야 하나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뻐하기만 한 이야기였는데, 호랑이 입장에서 생일 날에 오지 못한다는 관점으로 보니 또 다르게 생각되더라구요. 아이들과도 잠시 호랑이 가죽만 남긴 그 상황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 속의 호랑이들인지 맞추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딸랑새', '팥죽 할멈과 호랑이', '호랑이와 곶감' 등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아이들과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즐거움을 또 다시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호랑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생일 잔치에 올 수 없거나 몸이 안 좋아진 이유들이 하나 둘 씩 나올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고, 웃음이 마구마구 새어나오기도 합니다. 또 들을 때마다 눈시울을 적시는 호랑이 이야기가 나와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은 더 즐겁게 볼 그림책이구요.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몰랐던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 줄 절호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덟 호랑이 형님들 이야기를 말해주던 화자인 막내 호랑이는 고소한 냄새가 나는 호랑이였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이야기 아시는 분들은 눈치를 채셨을 것이고, 아닌 분들은 직접 읽어 보세요.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색다른 느낌의 호랑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정말 크답니다. 다 보고 나서 면지를 다시 보았는데 한자로 '호랑이 호'로 되어 있더라구요. 앞면지는 상큼한 레몬의 노랑 같아 보이고, 뒷면지는 홍매화의 분홍같은 면지로 되어 있습니다. 익숙한 호랑이 이야기에 톡톡 튀는 감각이 버무러져서 새로운 맛의 이야기가 탄생하였습니다. 모두 모두 호랑이님 잔치에 함께 가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