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런수런 숲 이야기
고데마리 루이 지음, 오사다 게이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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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런수런 숲 이야기]라는 제목이 무척 끌렸다. 표지에서도 가족으로 보이는 아이와 부모가 나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주변의 동물들도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평화롭게 보였다. 어떤 이야기일지 숲에서 일어나는 것일지, 가족과의 어떤 이야기가 벌어지는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표지를 보면서 혼자 예상했던 것과 조금은 다르게 이야기는 흘러갔다. 그래서 좀더 집중하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식구는 밥을 함께 먹는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식구하면 가족이 떠오르지만 현재의 가족은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서 같이 밥을 먹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다. 가족이어서 해야만 하는 것이 있을까? 가족이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있을까? 무엇을 선택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우선 순위인 것인가? 한 사람을 하나의 역할로 판단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화자인 '나'의 생각과 고민을 따라가다 보니 함께 고민하게 되고, 공감을 하게 되었다.


  이제 3학년이 된 나는 아빠와 함께 고모가 살고 있는 미국 뉴욕주의 가운데쯤에 자리 잡은 마거릿빌이라는 마을로 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여름휴가 때마다 놀러 오는데 사이가 정말로 좋다. 이번에는 엄마가 함께 하지 못했다. 이유는 이탈리아로 일을 하러 가야 해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아빠와 엄마는 다투기도 하고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의견이 많이 달랐다. 부모의 결정과 그 과정에서 떨어져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나의 모습은 아이의 시선으로 보여주는데 혼란스러움이 잘 드러나 있었다. 여자 아이의 섬세한 감정선이 글로도 그림으로도 잘 드러나서 읽는 내내 몰입이 잘 되었다. 가슴속에 있는 이 커다란 불안 덩어리라는 표현이 자꾸만 마음에 다가왔다. 뭔가 명확하지 않지만 불안하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싶은데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이야기의 힘으로 숲의 힘으로 조금씩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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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ㅣ 라임 주니어 스쿨 14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조안 카사라모나 구알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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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고 싶은 것이 많은 에바. 에바의 소개를 읽으면서 뭔가 부러운 감정이 먼저 들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자기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이 에바에게서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호기심이 가득한 에바는 어느 화창한 일요일 아침, 산책을 하러 가서 다람쥐를 만나게 된다. 금반지를 입에 물고 있던 다람쥐를 뒤쫓아서 가다가 어느 집 문 앞에 서게 된다.

 '맞춤형 멀티버시티 스쿨

  무료 입장 및 무료 퇴장'

다람쥐를 쫓아오다가 할아버지를 만나고 맞춤형 멀티버시티에 들어가게 되는데... 뭔가 닥터 스트레인지의 세계 같기도 하고 했는데, 아마도 최근에 영화를 봐서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질문으로 시작을 하는 것도 뭔가 신선했다. 뭐가 되고 싶어?, 넌 어떤 세상에 사니?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지?, 누가 이야기해주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니?, 무엇을 이야기해 주지?,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같은 질문들이 각 챕터의 질문으로 주어지고 그 질문을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두 번째 챕터인 '이상한 학교'에서 하는 대화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먼저 네가 모르는 게 뭔지 나한테 가르쳐 주고, 그다음에 배우고 싶은 게 뭔지 말해 줘야 해. 그게 이 학교의 규칙이야."

이 부분을 읽는데,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배우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것이라니,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계속 되는 레이 할아버지와 에바의 대화를 통해 함께 생각하게 하고 고민도 하게 만들고,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질문을 통해 모르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중요한 건 뭐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이지. 어떤 사람으로 변하고 싶은가가 중요하다는 얘기야." 에바가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괜스레 걱정하는 것을 함께 나누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는데, 에바의 말에 많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레이 할아버지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레이 할아버지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받고 싶은 에바가 되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여러 번 읽고 싶은 동화책이라는 것은 정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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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니모 시리즈 세트 - 전3권 ㅣ 필로니모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라파엘 엔자리 외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란상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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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렵다?', '철학은 청소년 이후부터?', '철학은 재미없다?'

이런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철학과 가까워지고 싶은데 왠지 멀게만 느껴진다면?

이 그림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로 노랑상상에서 나온 [필로니모] 시리즈입니다.

​

저는 필로니모 두 번째 권, 쇼펜하우어 편을 읽고 나서 한 동안 머리 속이 멍해졌습니다.

나이가 들 수록 고민이 되고, 힘들어지는 것은 관계였거든요.

그리고 고슴도치의 적당한 거리 찾기를 읽으면서 그 동안 고민했던 부분이

조금은 아니 좀 더 많이 시원해짐을 느꼈습니다.

쇼펜하우어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주린이처럼 철린이(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써

알지 못해도 머리로 마음으로 충분히 받아들여졌거든요.

​

고슴도치에게서 배우는 적당한 거리.

[서로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아낄 수 있는 이 거리를 '예의'라고 하지.]

나에게 적당한 거리가 되지 않아서 힘든 관계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가족인 것 같습니다.

어떤 거리보다 친밀하기에 어떤 관계보다 예의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오는 것 같거든요. 서로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아낄 수 있는 거리, 그 거리를 예의라고 하는 말이, 참 오랫동안 입 속에 맴돌았습니다. 아끼는 거리, 상호존중하는 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은 고슴도치로 표현되는 적당한 거리의 중요성을 생각보다 더 쉽게 이해하더라구요. 철학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저는 [필로니모 2 쇼펜하우어]를 읽으면서 다른 필로니모 시리즈가 더 궁금해져서 이 책을 읽자마자 주문을 했습니다.

​

지금 저는 노랑상상에서 나온 [필로니모] 시리즈가 집 앞으로 배달되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로 저의 마음을 저의 생각을 뒤흔들어 놓고 사유하게 만들어 줄까요?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이 마음이 기분이 좋네요. 기대감을 가지고 다음 책으로 이야기를 아이들과 그리고 제 자신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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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쓰는 그림책 한 문장 -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림책의 문장들 ㅣ 그림책 한 문장
권현숙 외 지음 / 케렌시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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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필사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뭔가 고백같기도 하네요. 100권의 그림책에서 찾아낸 백 개의 아름다운 문장들, 혹은 힘이 있거나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펼칠 때마다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스는 그림책 한 문장]에 실려 있는 그림책들을 하나씩 다 찾아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첫 그림책은 [흔들린다]였습니다. 이 그림책을 본 적도 없는데 여기에 실린 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그 그림책이 머릿 속에 그려지더라구요. 한 권의 그림책에서 한 문장을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드셨을지도 느껴지고, 그것과 관련된 글 속에서 공감과 위로를 듬쁙 주고 받았습니다. 필사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데 그림책 속에서의 그 한 문장을 힘을 주어 따라 써 보았습니다. 연필에 힘을 주며 다라 쓰는데 읽기만 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주더라구요. 나에게 쓰는 위안의 편지라는 생각도 들어서 왠지 더 좋았네요.


 

 때로는 일상의 말 같은 한 문장에서, 어떤 때는 시의 한 구절 같은 한 문장에서 그것을 풀어내는 저자분들의 글에서 매 번 다른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림책을 옆에 두고 읽고 난 후에 글을 읽으니 내가 뽑은 한 문장을 아래에 옮겨적기도 하여 나만의 필사책을 완성하는 것 같기도 했구요. [시소]라는 그림책을 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생각을 보면서 그림책을 다시 찾아 읽기도 했습니다. 찬찬히 곱씹어 읽고 쓰게 만들어 나에게 주는 멋진 선물이 되었네요. 

'우리 저자들이 받은 감동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라는 부분에서 그 감동을 잘 전해졌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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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더 몬스터
헤일리 웰즈 지음, 김여진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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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에 물건을 하고 있는 빨간 모자를 쓴 돼지, 신제품을 들고 있는데 그림자가 엄청나게 큽니다. 돼지 뒤로 물건들이떨어져 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뒷표지에는 물건이들이 가득 쌓여 있구요. '신제품', '좀더', '더 채워', '더욱더','더더더' 같은 말들이 적혀있는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아이들과 표지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몬스터의 정체가 무엇일까 제일 궁금해 하더라구요. 설마 저 귀여운 돼지가? 어른의 눈으로 본 표지는 저를 좀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집에 택배 상자가 쌓이고 물건을 더 사고 있는 저를 돌아보게 했거든요. 


 

 한 섬이 있는데, 그 곳은 바로 욕심 많은 몬스터가 다스리는 섬이었습니다. 날마다 몬스터는 조금 더 많은 것을 원했다고 하는데 현실의 물건들이 손쉽게 사고 소비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몬스터가 원하는 것이 뭔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늘 소비하고 가지고 있는 것들이어서 정말 몬스트가 맞는 것인지 잠시 읽기를 멈추게 되었습니다. 


 

 몬스터가 원하는 것이 정말 무엇일까? 몬스터는 몬스터가 맞나? 돼지와 같은 모습인데? 이런 저런 질문이 머리에 떠오를 쯔음에 꼬마 일꾼이 질문을 시작합니다. 꼬마 일꾼의 질문에 함께 일하는 다른 일꾼들은 부정적이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과정들이 현실 속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나는 질문을 하는 꼬마 일꾼처럼 문제를 제기하고 있나? 아니면 상황이 옳지 않다고 느껴도 지속하려고 회피하거나 부정하려고 할 것인가? [더더더 몬스터]를 함께 읽은 아이들은 질문을 하는 꼬마 일꾼처럼 질문하고 생각하고 바꾸려고 행동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소비하는 습관을 보면 과연 개인만의 문제인가? 그것을 만들어가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면 시스템만을 탓할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몰두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선택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더더 몬스터]를 읽으면서 제 안의 몬스터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제 마음 안에 그 밑바닥에는 무엇 때문일지도 생각해 보구요. 고학년 아이들과는 사회 시간에 경제 영역과 연결해서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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