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진 작가가 철수와 영희 출판사를 통해 선보인 <민주시민 이야기>는,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시민들에게 필요한 소양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책이다. 최근 경험했던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는 민주주의가 결코 완성된 것이 아니며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다는 준엄한 경고를 던졌다. 이 책은 과거 독재와 쿠테타의 어둠을 딛고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역동적인 과정을 되짚으며, 민주시민으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국가를 지탱하는 두 축인 법과 법치주의의 의미를 명확히 설명하며, 모든 권력은 법 아래에 있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상식을 강조한다. 나아가 군과 경찰은 왜 필요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공권력의 역할까지 조명한다. 특히 군의 목표는 전투가 아니다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국방을 넘어 민주주의 사회 안에서의 군의 책임과 의미를 되새긴다. 또한,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국회의원과 정당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인 언론의 자유가 왜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조명한다.
나아가 이 책은 현실 정치의 도전 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시민의 능동적인 역할을 요청한다. 공권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 역시 빼놓지 않는데, 역사적으로 경찰이 국민을 보호하고 민주주의 사회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경찰의 부끄러운 역사도 정면으로 다룬다. 이는 경찰이 국가 폭력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시민들이 끊임없이 감시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시민 단체가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임을 강조하며, 단순한 유권자를 넘어 적극적인 참여자로 성장하는 길을 제시한다. <민주시민 이야기>는 과거의 교훈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진단하고, 성숙한 민주 시민의 주체적인 참여만이 미래의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