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에 히어로는 무리지만
구로노 신이치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이미향 옮김 / 한빛에듀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세 살에 히어로는 무리지만>은 구로노 신이치가 쓴 성장 동화로, 주인공 구로키 유즈하의 시골 이사 후 겪는 갈등과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전학 이야기를 넘어, 학교 폭력과 지역 공동체의 변화 등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섬세하게 풀어내며 큰 울림을 줍니다. 특히,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나는 평범해도 괜찮은가'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어 공감을 자아냅니다.


 도쿄에서의 안락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다테시로로 이사 오게 된 유즈하는 처음엔 낯선 환경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 중심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슈퍼를 운영하고, 배달을 하며 이웃들과 교류하는 과정 속에서 유즈하는 시골 생활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시에서는 몰랐던 공동체의 따뜻함과 소통의 가치를 깨닫는 모습은 독자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사건은 유즈하가 전학 온 지 일주일 만에 듣게 된 ‘왕따’ 문제입니다. 친구인 꼬겐타가 다른 아이를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유즈하는 갈등에 휩싸입니다. ‘히어로가 되고 싶지 않다’는 제목처럼, 유즈하는 책임을 떠맡는 것이 두렵고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점차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용기를 내는 유즈하의 모습은 아이답지만 동시에 어른 못지않은 깊이를 보여줍니다.


 읽는 동안 나 역시 유즈하처럼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났습니다. 괴롭힘을 묵인하는 친구들과 가해자인 꼬겐타의 태도는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 더더욱 가슴 아팠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유즈하뿐 아니라 주변 아이들이 조금씩 용기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 동화는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실제로는 쉽게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변화지만, 그렇기에 더 간절히 바라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열세 살에 히어로는 무리지만>은 나이도 작고 아직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지만, 올바른 선택을 하려는 작은 용기가 세상을 조금은 바꾸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성장 동화가 아니라, 우리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사회적 문제들을 조명하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유즈하의 용기 있는 선택은 독자에게 ‘평범한 사람도 작은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