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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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강경수 작가님의 신작 그림책입니다.

 노랑색, 검정색, 흰색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은 그 안에서 다채롭게 선과 명암으로 색의 변주를 합니다. 그래서 강렬하면서도 따뜻하고, 단순하면서도 복잡미묘한 느낌을 읽고 나서 느끼게 되는데요. 찬란하게 빛나는 세상의 표지를 자세하게 보면 하얀색 공간의 집이 있고, 그 안에 기저귀를 찬 아기가 보입니다. 무언가를 올려다 보고 있는 아기의 모습을 보면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2-3살 정도일 때는 세상에 모든 것이 궁금해 보였는데요. "이건 뭐야?"를 하루에도 수 십번 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자랐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호기심이 많을 때 뭔가 더 해주 못하지는 않았는지 생각도 하게 되었는데요.


 <세상>을 읽으면서 부모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첫 문장은 '아기는 자신을 가로막는 벽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입니다. 아기가 깨달았다는 첫 문장을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읽다가 두 번째 읽을 때는 '가로막는 벽'과 '깨달았다는 말'에 오래 머무르게 되었는데요. 가로막는 벽인가? 아니면 지켜주는 손인가? 통제하려는 손인가? 격려해 주는 손인가?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저에게 있기에 마음이 더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아이가 바깥으로 나와서 자신이 본 것이 세상의 일부였음을 알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아이와 부모의 입장으로만 바라보았는데요. 다시 본 <세상>은 저 자신의 성장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둬 놓은 그 곳에서 더 넓게 보고 다르게 보고 도전하라는 격려의 말, 응원의 말로 <세상>이 읽혔습니다. 지지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도 나이며, 두려워하고 멈추라고 하는 것도 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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