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파라다이스 - 2025 볼로냐 아동도서전 어메이징 북쉘프 ㅣ 인생그림책 22
김경휴 지음, 배유정 그림 / 길벗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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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파라다이스]의 표지를 보고는 [밤버스]의 배유정 작가님인지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독특하면서도 몽환적인듯한 느낌이 [안녕! 파라다이스]에도 듬뿍 묻어납니다.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는 듯한 그림과 묵직하게 다가오는 주제 의식이 [안녕! 파라다이스]를 읽으면서 즐거우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표지부터 같이 봐 볼까요? 앞표지에는 여러 동물들이 나오는데, 일상에서 봐 왔던 동물들의 모습이 다들 아닙니다. 날개가 달린 표범, 나비 날개를 가진 토끼, 무지개색 유니콘 뿔을 가지고 있는 말, 앵무새와 표범의 꼬리를 가지고 있는 동물 등이 보입니다. 뒷표지에는 커다란 케이크처럼 생긴 건물이 보이는데요. 문구가 그 위에 적혀 있습니다. 


 '바다 건너에 우리 같은 동물들만 사는 파라다이스 섬이 있대.'

 

 우리 같은 동물들? 그런 동물들만 사는 파라다이스 섬? 우리 같은 동물들은 어떤 동물들일까요? 그런 동물들만 살고 있으면 파라다이스 섬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에게 파라다이스는 어떤 곳일까요? 뒷표지의 문구를 보고서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표지에서 주는 강렬한 인상이 책표지에 오래 머물게 해서 더 그런 것 같았습니다. 

 

 책의 면지는 마젠타색으로 보이는데요. 아름다운데 소화하기는 뭔가 쉽지가 않은, 매력적인데 약간은 범접하기가 어려운 색으로 보입니다. 면지의 색의 고움에 잠시 빠져 있다가 색표지의 전등을 만나게 됩니다. 불을 켠다는 것은 어둠에서 빛으로 경계를 만들기도 하고, 희망적인 곳으로 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네요. 드디어 등장하는 마젠타색 부리를 가진 오리너구리. 그는 옷이 없습니다. 오리너구리나 여우개구리 같은 동물들에게는 없는 옷, 악어나 고양이는 옷을 입고 있구요. 직업을 가지는 것에도 뭔가 불이익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들 같은 동물둘이 사는 섬을 찾아서 오리너구리와 고래상어는 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파라다이스 섬을 상상하면서 부푼 마음을 가지고 말이죠.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으면서 처음에는 이야기에 몰입했던 것을 다시 펼쳤습니다. 색과 형태가 주는 아름다움과 낯선 모습과 형태에 놀라기도 하면서 말이죠. 모든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마지막 페이지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천편일률적인 건물 속에서 오리너구리네 가족의 '오두리 의상실'의 다름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거든요. 아이들의 눈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보일지 궁금한  [안녕! 파라다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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