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황진희 번역가님의 강의를 듣고는 작가님의 그림책 세계에 푸욱 빠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도쿄 변두리에서 손수 밭을 일구고 염소와 닭을 기르면서 생명력 넘치는 그림을 그리시는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작품을 어느새 기다리는 팬이 된 것이죠.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대표작 중 좋아하는 작품은 [뛰어라 메뚜기]와 [염소 시즈카]인데요. 이번에 나온 신작 [쌔근쌔근 아기 염소]도 염소가 주인공입니다.

[쌔근쌔근 아기 염소]의 책표지를 보면 하얀 아기 염소가 나무 그늘 아래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게 도비니다. 얼마나 곤하게 잠들어 잇는지 미소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평온해 보입니다. 나뭇잎을 보면 날이 제법 따뜻해진 날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무 그틀 아래의 시원한 풀밭에서 잠이 든 것이겠지요. 무방비하게 잠이 든 아기 염소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평화로운지 느껴집니다. 영어 제목이 [A KID SLEEPS PEACEFULLY]라니 일본어를 알면 어떤 말일지 또 궁금해지네요.

표지에 보았던 하얀 아기 염소가 나무 그늘 아래 잠들어 있습니다. 아기 염소가 잠든 사이에 잠자리가 쌩하고 지나갑니다. 그 날개짓 소리에 잠이 깰수도 있을텐데 어떤 일이 일어난지 아랑곳하지 않고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두 번째 잠든 아기 염소의 잠을 방해하는 것은 통통토옹 튀어가는 공입니다. 잠에서 깰 것 같지만 다행스럽게도 아기 염소는 깊은 잠을 자고 있나 봅니다. 이번에는 더 강력한 소리를 내는 까마귀의 등장입니다. 그 뒤에 더, 더, 더 한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과연 아기 염소는 곤히 그림책 제목처럼 [쌔근쌔근 아기 염소]로 남을 수 있을까요?

단순하고 반복적인 구성인데 뭔가 쫄깃한 긴장감이 돌게 하는 것이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힘인 것이겠죠. 아기 염소가 어떻게 저렇게 무방비하게 잠이 들고, 여러 상황이 시끄럽고 방해가 될 텐데도 잠이 들 수 있었던 것일까요? 여러 번 읽고 난 뒤에 드는 생각은 바로 믿음인 것 같습니다. 엄마 염소에 대한 무한한 믿음, 그래서 나는 보호받고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을 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