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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ㅣ 보통날의 그림책 2
칼릴 지브란 지음, 안나 피롤리 그림, 정회성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8월
평점 :
[예언자]는 북커버가 있는데 펼치면 포스터처럼 되어 있습니다. 바깥은 책표지와 같구요. 안쪽은 어린이에 대한 글이 적혀 있는 글과 그림이 있어요. 이 책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이어서 부록 선물을 또 하나 받은 것 같았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글을 읽으며 고3을 견뎌냈습니다.
함께 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홀로 책을 읽으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저여서인지 [예언자]가
저에게 준 위로는 아직도 서랍 속에 고이 둔 애장하는 스카프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읽었던 예언자는 글로만으로 다가왔는데 이번에 나온 [예언자]는
강렬한 색감의 그림과 함께 왔네요.

10대의 예언자와 40대의 예언자를 읽는 것은 또 다른 감동으로 올텐데요.
그 느낌을 비교하고 싶기도 하고, 저의 아이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왜 예언자를 좋아했었나를 기억하고,
음미하고, 또 다시 빠지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예언자의 표지를 보면 작은 등불을 가지고 독자를 바라보고 시긋이 미소를 짓는 한 사람을 보게 됩니다. 완전한 어둠이 아니라 저녁놀이 지는 것인지, 아니면 어둠이 사라지고 어스름한 새벽녂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생동감으로 가득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푸르스름한 잎사귀의 색감과 강렬한 빨강 꽃과 그와 비슷한 색감의 머리칼을 가진 여인은 진리를 찾아서 떠날 독자를 그 세계로 초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이 환대하는 모습으로 보이기에 그 불빛을 따라 가고 싶어집니다.

[예언자]의 시작은 배가 오면서 시작됩니다.
신의 선택을 받고 신의 은총을 입은 자 알무스타파는 열두 해 동안 오르팰리스에 머무르며 자신이 태어난 섬으로 데려다 줄 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배가 바다에서 보이게 되죠.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르팰리스를 떠날 때는 영혼의 상처 없이는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을 알고, 배가 오기를 기대렸음에도 말이죠. 그런 알무스타파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인 알미트라라 불리는 선지자는 부탁을 합니다.
"그대가 깨달은 진리를 우리에게 들려주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그 진리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아이들은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전할 테니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 결혼, 아이들, 나눔, 기쁨과 슬픔, 옷, 사고파는 일, 죄와 벌, 자유, 이성과 열정, 우정, 쾌락, 작별이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줍니다.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불멸의 고전'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예언자]를 읽으면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남들과 비슷해 지고 싶어서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할 일들을 하느라 정말 중요했던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었는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시적 표현이 많기에 마음에 바로 와닿지 않아서 곱씹고 곱씹어 보는 과정을 통해서 더 오래 마음에 담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더라구요. 이번 가을은 [예언자]와 함께 사색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