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무가 누구일까? 앞표지와 뒷표지를 보니 바로 알 수 있었답니다.
개의 뒷모습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지나가게 해 달라는 두 소녀의 모습은 난감해 보이기도 하고, 개에 대해서 궁금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다 읽고 면지를 보니 면지 속 그림들이 주는 이야기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림책을 다 보시고 면지를 다시 찬찬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다빈이와 솔이는 이웃에 살고 있으며 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모든 것을 거의 공유하고 있는 사이지요. 그리고 솔이의 집 바로 옆집으로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옵니다. 뒷표지에 있던 개 무무도 보이네요.

이때부터 다빈이와 솔이에게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빈이가 솔이에게 놀러 가려면 무무의 집 앞을 지나야 하는데, 무무가 사납게 짖는 것이었죠. 이 장면에서 어릴 적 유치원에서 외할머니 댁으로 가는 길에 수탉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쫓아올까봐 두려워하면서 지나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무섭지 않지만 7살의 나는 커다랗게 보이는 수탉이 두렵기만 했으니까요. 그래서 다빈이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조금 갔는데요. 다빈이는 그때의 저보다 더 용감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다빈이의 모습은 안되는 방법을 여러 번 사용하려는 어른의 모습의 저를 당황하게도 하였는데요. 단짝 친구인 솔이와 놀기 위해서 두려워하는 것에서 나아가려는 모습이 참 대견해 보이네요. 무엇보다도 상점에서 마주친 무무의 주인이 하는 말은 두려움의 존재였던 무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저는 조금은 안타까운 것이 무무의 주인이 다빈이에게 짖는 모습을 보았을 때, 먼저 이야기를 나눠주었으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상점에서 일부러 이야기를 해 주러 다가왔을 텐데, 개의 입장도 좋은데 다빈이가 받았을지도 모를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조금은 먼저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네요. 그것은 저의 어린 시절 7살에게 주고 싶었던 위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다빈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데 그것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어른들이 있었다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두려움을 넘어선 이해와 다시 연결하려는 다빈이의 모습에서 배움이 저절로 일어나네요. 어떤 것이 짜잔하고 바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빈이의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일어나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어떤 어긋난 행동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이해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과정이 참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