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처음으로 갯벌에 가서 수 많은 생명체들을 보고 그 생명의 보고인 갯벌에 경이로움에 감탄했던 것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런 느낌을 이 책 [해양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조개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시 느끼게 되어서 놀라웠는데요. 어릴 적 예뻐서 주웠던 조개 껍데기에 대한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그 비밀이 궁금하신가요? 그러면 함께 아름다운 조개 껍데기의 많은 비밀을 하나씩 꺼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저는 조개 껍데기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 많은 것이 고둥의 껍데기였더라구요. 소라 껍데기도 있었구요. 이번에 제가 주웠던 조개 껍데기와 함께 대조해 보면서 이름을 하나씩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해 보았죠. 예상은 했지만 저보다 훨씬 뛰어난 관찰자들이어서 조개의 이름을 더 잘 매치시키더라구요. 이름을 알게 되니 조개들이 더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껍데기는 예쁘다?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연체동물은 죽어서 빈 껍데기를 남기나는 것이 뭔가 시적으로 느껴집니다.

알게 된 후에 보개 되는 조개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무척 궁금한데요. 다양한 모양의 껍데기들을 하나 하나 보면서 그 속에 살았을 생명들을 상상해 보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알게 된 사실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갑오징어와 오징어는 껍데기가 안쪽에서 자란다는 것에 아이들과 "진짜?"라고 함께 놀라워했네요.

조개 껍데가가 모양만 다양한 줄 알았는데, 무늬, 색깔이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었는데요. 아름답기만 한 줄 알았는데 사는 장소와 비슷한 색을 가질 때가 많다고 하네요. 몸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말이죠. 위장술도 쓰구요, 천적을 교란을 시키기 위해서 색이 다양하다고 하네요.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생존력이 강할 수 있다니! 전복 껍질의 안쪽을 보면서 영롱한 빛깔에 감탄을 하신 적이 있으실까요? 그 반짝임은 아름답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예쁜 것 보다는 튼튼한 것이 중요한 연체동물에게 반짝이는 층은 '진주층'이라고 불리는 단단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튼튼해서 물고기나 게가 다가오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죠.

조개 껍데기로 나이를 알 수도 있다고 합니다. 꼭 나이테 같이 말이죠. 또 껍데기를 보면 연체동물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알 수 있답니다. 어떠신가요? 알면 알수록 놀라우면서도 더 알고 싶어지시죠. 껍데기를 보면 무엇을 먹는지도 알 수 있다는데요. 껍데기를 이용해 스스로 먹이를 기르는 조개도 있다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 조개 껍데기를 통해 단지 예쁘다고 했던 생각이 아주 많이 바뀌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