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이, 안뾰족이
김유강 지음 / 오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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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뾰족이 안뾰족이]로 뾰족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았다. 요즘 마음이 뾰족뾰족 해서인지 아이와 처음 읽을 때는 뾰족이에게 먼저 눈이 갔다. 뾰족이가 나오기 전에 친구들 소개를 먼저 하는데 동글이, 오각이, 길쭉이, 네모돌이 등이 나온다. 밝은 색의 친구들은 그 색만큼 밝은 표정으로 자기 소개를 하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다음 장에 홀로 등장하는 뾰족이. 다 필요없고 혼자 있는 게 제일 편하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친구들과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는 말에 뾰족이의 마음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지금은 혼자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같았다.


 

 그리고 나오는 장면 장면에서는 뾰족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다른 모양의 친구들이 가시에 찔리게 된다. 뾰족이는 그래서 찔리지 않게 하려고 뾰족한 부분에 코르크 마개 같은 것으로 막아도 보지만 더 크게 가시에 친구들이 찔리게 된다. 뾰족이의 노력은 별 소용이 없다고 하는 말에 함께 그림책을 읽는 아이를 보게 되었다. 가끔 아이의 뾰족한 말에 상처입게 되면 나도 모르게 뾰족해졌던 것 같았다. 아이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도 하지 못하고 말이다. 


 

 다음에 등장하는 안뾰족이는 뾰족하지 않은 친구가 아니라 마음 안이 뾰족한 친구였다. 그리고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뾰족이와 안뾰족이. 상처주는 것이 두려워 혼자이기도 했고 상처를 주자 친구들이 피해서 혼자이기도 했던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둘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며 아들이 얼마나 깔깔 웃던지. 그 부분만 다시 돌아가서 보고 또 보고 하였다. 지금도 내가 그림책을 보고 있으니 이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다며, 그림책을 가지고 갔다. 


 

'둘은 서로에게 배워가며

다가가는 법을 알아가고 있어.'

'천천히 천천히'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이 쉬운 적이 있었던가? 기억에 없는 것을 보니 늘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서로가 다른 것을 인정하고 인정을 넘어서 존중하기가 참 힘들었다. 뾰족이와 안뾰족이는 함께 친구가 되어 가면서 갈등을 겪고 그 안에서 함께 성장하기도 한다. 말로는 어려운 그것을 그림책으로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생각을 나누며 조금 뾰족했던 나의 마음이 조금은 둥글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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