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가 없는 세상 ㅣ 개똥이 그림책 2
권정생 지음, 김규정 그림 / 개똥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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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자가 없는 세상]은 권정생 선생님의 시를 가지고 만든 시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무섭게 으르렁 거리는 것 같은 늑대와 찌푸리며 노려보는 듯한 곰이 표지 가득 정렬을 하면서 채워져 있다.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라는 시를 이 그림책을 통해 처음 읽어 보앗다. 왜 애국자가 없어야 하는 걸까? 라는 질문을 나에게 먼저 묻게 되었다. 애국자가 무엇이지? 애국자란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왜 없어야 하는 것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이 그림책을 보면서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파고드는 감동으로 알게 되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소름이 끼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하나의 틀을 마구 뒤흔들어서 새로운 문이 생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라는 시 자체가 권정생 선생님의 평화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어서 아름다우면서도 부드러운데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 시에 김규정 작가님의 해석이 들어가 그림과 만나서 소름이 끼칠 정도의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권정생 선생님의 시에 마음이 푸욱 담겼다면 다음에 읽을 때는 김규정 작가님의 그림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에 놀라워하며 읽게 되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 대치하고 있는 곰과 늑대의 모습이 보이는 속표지. 이야기의 시작은 각 나라의 국기로 시작된다. 그 국기들을 뚫고 나오는 손들을 보면서 나치식 경례가 연상되었다. 애국이라는 애족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었던 수 많은 전쟁들이 바로 연상되었다. 표정이 하나도 없는 손들인데 그 의지가 보이는 듯한 모습에서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다. 화면을 가득채우는 곰과 늑대들이 먼저 독자를 바라보다가 다음 장에서는 서로를 보며 으르렁 대는 듯한 모습은 시와 받대되는 그림을 보여줘서 더 강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더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 것이고


세상은 아름답고 

따사로워질 것이다. 


-애국자가 없는 세상 중에서 -


 시와 어울려 더 마음에 오래 남는 시 그림책을 알게 되어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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