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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집 ㅣ 그림책이 참 좋아 83
허아성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9월
평점 :
어릴 적 시골에 살고 있을 때 TV에 나오는 외국의 멋진 집들을 보면서 살고 싶은 집에 대해서 상상한 적이 있다. 빨간 머리 앤의 집처럼 적어도 2층 건물에 다락방이 있는 그런 집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 그림책의 제목과 표지를 볼 때 설레였다. 꿈의 집을 그리고 생각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무척 진지하면서도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다. 저자인 허아성 작가님의 그림책은 처음 접하는데 [꿈의 자동차]가 있다고 하니 꼭 읽어 보고 싶어졌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길이 막혀서 더 고단한 하루를 보낸 엄마가 현관으로 들어온다. 아이가 엄마를 부르며 달려 오자 "뛰지마 마! 아랫집에서 연락 온단 말이야." 이 말에 방금 아들에게 한 말이기도 해서 뜨끔하기도 했다. 층간 소음 문제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어른의 마음과 자연스럽게 달리고 점프하는 아이의 모습과 충돌되는 그 지점. 아이와 엄마가 자연스럽게 살고 싶은 집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있다가 아빠가 와서 이야기에 합류하게 된다.
어른이 되어도 아이처럼 놀이동산이고 영화관이고 다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빠의 바람은 솔깃하기도 했는데 상상 속에서 꿈의 집을 꼭 소박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꿈의 집을 이야기하는 가족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듯 보였다. 자세나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 순간 순간의 행복이 만져지는 것 같았다. 허황된 세계가 아니라 미래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 보이는 그런 이야기들은 발명하고 싶은 마음을 더 부추기는 것 같다.
나만의 행복을 위한 꿈의 집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웃 사람들을 위한 꿈의 집을 꿈꾸는 모습에 마음이 따스해지기도 했다. 우리 아이가 꿈꾸는 꿈의 집은 무엇일까? 가족과 이야기 하면서 함께 꿈의 집을 만들어 가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