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ㅣ 생각하는 분홍고래 20
줄리아 와니에 지음,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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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와 속표지가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열쇠라는 제목처럼 들쥐가 자기 몸보다 조금 작은 열쇠를 앞 발로 들고 간다. 무게가 가벼운 열쇠인가 보다. 열쇠란 무엇인가? 갑자기 떠오른 것은 ‘푸른 수염의 사나이’의 열쇠와 ‘비밀의 화원’의 열쇠이다. 둘 다 초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책 속에 나오는 열쇠. 열쇠란 나에게 조금은 금기를 깨고 열리게 하는 무언가를 의미했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책 표지에서부터 세 마리의 동물이 열쇠 구멍을 쳐다보고 있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들쥐, 산토끼, 여우원숭이 세 친구는 종일 걸어서 어느 집 근처에 도착했다. 울타리 같은 것으로 둘러싸인 어느 집. 집 주변을 세 바퀴나 돌아봤지만 문이 모두 잠겨 있다. 먹을거리도 없고 하늘을 나는 새도 하나 없어다는데 왜 그 집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걸까? 먹을 것에 대한 냄새라도 난 것일까? 그러다가 들쥐가 땅에 묻힌 열쇠를 발견한다.

 

땅에 많이 파묻혀 있는 열쇠를 잡아당기는 세 동물의 모습이 왠지 우스꽝스러웠다. 하필이면 토끼 귀를 잡고 당기지를 않나. 세 동물의 시선이 그림책 밖을 향하는 것 같기도 해서 왠지 도와줘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열쇠는 어떤 보물을 선물해 줄까요?” 하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마음 속으로 이왕이면 ‘금은보화가 가득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드디어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또 다른 문들이 보이고 열쇠를 이용한다. 이럴 수가 만능키였다. 찰카닥찰카닥 열릴 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서 다음 장을 자꾸만 넘기게 되었다. 읽는 내내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는 그림책이었고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열쇠가 의미하는 것과 세 동물은 왜 안으로 들어갔을까? 그들의 역할은 무엇이었을지. 제일 뒷장 면지를 보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나에게 열쇠는 이제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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