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나가 나무를 심었대 ㅣ 상상공작 그림책
로드리고 마티올리 지음, 김정하 옮김 / 풀빛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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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을 그린 로드리고 마티올리는 아이가 태어난 뒤 어린이 책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2018년 키컬러즈상 후보에 올랐고, ‘알리나가 나무를 심었대’로 2019년 아필라 신인상을 받았다. 다른 작품으로 알리나가 나오는 ‘상자 하나’가 있다. 키컬러즈상이나 아필라 신인상이 낯설어서 검색을 잠시 해 보았는데 찾지 못했다. 브자질에서 태어났으니 아마도 브라질에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상이 아닐까 추측해 볼 뿐이다.

 

‘어느 날 불현듯 나무 한 그루를 심은 적 있는 모두에게’

 

이 말에 잠시 멈추었다. 산골에서 자랐지만 나무를 심어 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심을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과 나도 불현듯 나무를 심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나무 한 그루 심는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도 왠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한다면 이 책이 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첫 시작은 “알리나는 나무 한 그루를 심기로 했어.”라는 문장이다.

 

왜? 알리나는 나무 한 그루를 심기로 했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나에게 하게 되었다. 잎이 두 개 정도 난 모종같은 것을 가지고 와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삽으로 흙을 푹푹 파고 하는 알리나의 모습이 귀여웠다. 그림 옆에 의성어와 의태어를 써 놓아서 조금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았다.

 

이 환상적인 나무가 커 가는 과정도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쑥쑥‘ 자라더니 뿅 큰 나무가 되었는데 판타지 같은데 유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나무가 능동적으로 살아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멈춰있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린 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그림책을 즐길 수가 있었다. 가끔 그림책을 어른의 눈으로 분석 한 번 해 보려고 할 때가 있다. 이것의 주제가 뭐지?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해 보지? 물론 아주 가끔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즐기는 시간을 마냥 즐기게 해 주는 그림책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알리나가 나무를 심기로 해서 심은 그 나무와 그리고 연결되는 다른 생명들의 이야기는 유쾌하고 나 또한 잠시 자연 속의 일부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쩌면 말이다 나처럼 ‘나무 한 번 심어볼까?’ 라는 생각을 이 책을 덮으면서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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