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는 도깨비들이 운영하는 자판기를 말한다. 5가지 에피소드로 5명의 아이들이 장난기를 이용하는 이야기다. 역시 어린이 소설책이라 그런지 우리 아이도 역시나 좋아했다. 글 많은 책은 읽기를 싫어하거나 억지로 읽으라고 하면 대충 읽는 경우가 있어서 신랑과 내가 번갈아가면서 아이와 함께 한 페이지씩 읽었다. 솔직히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게 뭐야, 좀 심심한데, 역시 아이들이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같이 읽은 우리 아이는 너무나 좋아했다. 소리를 내면서 읽어야되다보니 한 번에 다 읽기란 힘들 것 같아 하루에 에피소드를 한 가지씩 읽자고 했지만, 첫 스토리 '소금맷돌'을 읽고 난 이후에는 너무 재미있다며 다른 스토리도 궁금하다면서 하나만 더 하나만 더를 외치다보니 이틀만에 다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는 인생책이라 외치며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코스모스>를 읽으려고 하는 중학생 누나에게 권하기까지 한다. 책의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에는 성공한 것 같다.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하고 함께 읽고 나니 나도 어느순간부터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서 "지금 삶이 재미없는 너! 원하는 소원이 있으면 우리가 꼭 이뤄 줄게!"라고 말해주는 도깨비를 만나보고 싶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