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한 10대 미디어 프리 - 주체적 삶과 비판적 사고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ㅣ 푸른들녘 인문교양 41
강병철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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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인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들은 느낌. 실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때 참고서로 써도 될 정도로 유익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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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 같은 소리 - 투명한 노동자들의 노필터 일 이야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기획 / 동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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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순으로 단정하게 나열된 노동자들의 일터를 훑어보면서부터 몰입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그토록 중요한 일을 맡아하는데도 단지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 배제, 불이익이 많겠지. 그런 글들을 만나게 되겠구나.' 생각하며 본문을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난 지금 각기 다른 개인들의 생활사를 읽은 소감을 뭉뚱그려 말하긴 뭐하지만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흥미로움'이었다.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근무했었던 친구들에게 들었거나, 노동하진 않았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라 개인적으로 알아보았던 몇몇 곳 말고는 지극히 낯설어서 읽던 글에 마침표가 찍히고 다음 글로 넘어갈 때마다 '다음은 어디? 오!' 했다.

소비자로서 들르거나 이용해봤지만 누군가의 일터로는 인식하지 못했던 공간들이 글을 읽는 동안 자연스레 현장의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재구성되었고,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노동자들이 조금씩 다른 생각과 감정을 담아 자신의 노동 현장과 노동사를 서술한 것이 좋았다. (부당한 대우를 받은 노동자 모두가 불같이 화를 내거나 둥둥 북을 치며 거리를 행진하지는 않기에.) 소설 같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 책은 소설집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누군가가 치열하게 살아낸 현실를 허구나 꾸며냄으로 치부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다들 글 자체를 너무 잘 쓰셔서 기본적으론 술술 재밌게 읽었다.

​

픽션을 써내는 작가들이 획득하려 노력하는 구체성과 리얼리티가 이 마흔네 편의 이야기에는 아무런 이질감 없이 녹아 있어서 소설을 많이 읽은 내겐 이 이야기들이 '잘 쓰인 소설'처럼 느껴진 것 같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허구의 세계, 인물의 목소리가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생동하는 에너지가 이 책에는 담겨 있었다.​ 허구 속 인물의 서사도 기획자나 편집자의 의도대로 구성된 탐사보도도 아닌 개개인이 직접 말한 자신의 삶이자 노동의 역사이기 때문에.

​

그런데 내가 밑줄쳐둔 글귀들을 모아보니 표현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 같은 사람이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사한 정서가 느껴졌다.



​ 그런데 이 마흔네 명의 노동자이자 작가는 나보다 훨씬 강하고 현실적인 사람이어서(보통 이런 분들을 어른이라 하지 🙂) 화내고 서러워하는 것만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개인들에게 분노를 돌리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사람 아니게 하는 기득권의 행태와 안전망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제도를 문제 삼는다. 그리고 함께 가자고 한다. 서로 다른 우리(We)를 비정규직이라는 우리(cage) 안에 넣고 부당한 대우를 일삼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용기를 내겠다고 다짐하고,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운동의 언어가 아니라 개인과 개인의 연결과 상생을 도모하는 연대의 언어로 매듭지어지는 글들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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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은 노동자들을 갈등하게 하고 와해시키는 제도'라는 말이 있었다. 그 말에 동의한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듯 모든 노동은 값지고 모든 노동자는 귀하다. 업무의 특성, 노동 시간 등에 따라 지급되는 비용이 달라질 순 있지만 고용 형태가 인간을 차별할 근거로 작용하고 있는 현 한국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천부 인권, 국민으로서 권리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장되지 않는 사회의 미래가 밝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난 비정규직 아닌데. 그런 대우 받기 싫으면 다른 일 찾지 그랬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위해, 서로 연결되어 공생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하는 거라고. '그들'이 곧 '우리'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면 차근차근 악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모두는 반드시 배드 엔딩을 맞을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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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는데 그보다 더 좋은 책이었다. 나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언론이 제시하는 단편적인 노동자의 목소리와 이미지에 지쳤거나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 노동자가 존중 받는 사회가 곧 사람이 존중 받는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사실 노동하고 있거나 노동하게 될 모든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마흔네 명의 노동 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가만가만 따라가다 보면 어떤 자극적인 헤드라인이나 잘 쓰인 기사도 느끼게 하지 못했던 것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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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 같은 소리 - 투명한 노동자들의 노필터 일 이야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기획 / 동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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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정규직 아닌데. 그런 대우 받기 싫으면 다른 일 찾지 그랬어."라는 이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위해, 서로 연결돼 공생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그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하는 것. ‘그들‘이 곧 ‘우리‘임을 깨닫지 못하면 모두는 배드엔딩을 맞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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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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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른 일을 하시지만 나의 어머니께선 대학병원 간호사셨고 지금은 절친한 친구가 규모 있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이 간호계에 몸담고 있고 그들에게 이것저것 전해들은 이야기가 많아 다른 업보다는 간호사를 친숙하게 느꼈고 가혹한 업무량, 인내해야만 하는 수많은 불합리, 뿌리 깊은 태움(괴롭힘) 사건 등을 접할 때마다 깊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정작 간호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무엇이 그들을 각종 부정적 감정, 번아웃, 심지어 죽음으로 몰아넣는지는 알지 못했다. 당연하다. 나는 간호사인 사람들을 가까이 두었을 뿐 간호사가 아니고 짧은 뉴스나 기사는 간호사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결코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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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한 권의 책이 그걸 해냈다. "간호천사 아니고 간호전사 이야기"라는 부제를 읽을 때부터 '아, 저자가 세상 사람들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정말 많았구나. 그야말로 전사처럼 칼을 벼리면서 때를 기다렸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제목인 "Fake(가짜, 거짓)"는 처음엔 그닥 와닿지 않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뒷표지 문구를 다시 읽으니 이 문장들을 써내기까지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그 고통을 어떻게 견뎌내고 승화시켜 결국 자신의 무기이자 동력으로 만들었는지 좀 감이 왔다.


"간호사로서 일하는 나는 어쩌면 매일 '페이크(가짜, 거짓)'일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나 자신을 가리고 속이며 사는 삶. 간호사 유니폼을 입는 순간 진짜 나는 유니폼 뒤쪽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페이크가 나서서 일을 한다. 나쁜 페이크든 좋은 페이크든 모두 나의 모습이기는 하다. 페이크를 사용하는 목적은 단 하나이다. 더 나은 간호를 수행하기 위해서."



어머니야 간호사 시절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시지만 현재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의 고통, 분노, 무기력 등을 전해들을 때마다 '내가 간호사의 삶을 더 잘 안다면 친구 마음을 더 잘 헤아리고 공감해줄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서, 또 많은 간호사들이 간절히 외치는 처우 개선, 간호법 제정 등의 이유와 동기를 더 잘 알고 싶어서 기대감 반, 심란함 반으로 책장을 넘겼다.


저자가 자기 경험담이자 아마도 간호사 대부분이 현장에서 겪(었)을 어려움을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적어놔서 장면 상상과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됐다. 환자고 의사고 동료고 선배고 후임이고 뭐고 '으유 저걸 죽여 살려?' 싶은 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 책에 글로 옮긴 게 다가 아닐 텐데(심지어 글로 쓰는 과정에서 정~말 날것의 감정들은 다 떨어져나가고 필터링됐을 텐데 그게 이 정도..?)라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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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자는 몇몇 개인들의 무지와 무례를 지적하기보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든 간호사가 겪는 보편의 문제, 곧 구조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변화를 요구한다. 저자는 대학병원에서 3년 일한 후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호계를 떠나 15년 동안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 다시 간호계로 돌아온 사람인데 오히려 그래서 '그때 그 시절 문제'였어야 할 것들이 변하지 않고 잔존함에 큰 충격을 받고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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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간호사가 아니고 앞으로도 간호사가 아닐 거지만 저자의 문제의식에 동의한다. 가까운 사람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돌보고 살리는 이들이 적어도 사람 대접은 받으며 살았음 좋겠고 그들이 그들의 일, 일터,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울, 분노, 무기력을 느끼며 움츠러들고 사그라들다 사라지진 않았음 좋겠다. 사람이니까. 어느 한 명 빼놓지 않고 모두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지 않은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건 어떤 일을 하건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하지 않는 사회는 나쁜 사회 아닌가. 그리고 어쩌면 이기적인 말이지만 간호사들이 지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 혹은 보호자에게 돌아갈 것은 논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자명하다.

​(간호사도 사람이고, 간호사는 의사 비서가 아니고, 일반인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간호사의 업무는 무궁무진하게 많고... 따위를 모두에게 이해시킬 수 없다면 이 간명한 논리("간호사들 처우 구리면 결국 늬들이 손해보고 피해봄 ㅅㄱ")를 퍼뜨려서라도 간호사 처우가 개선되게 하고 싶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상 내가 행복하려면 저 사람이 행복해야 함을 제발 깨달으라고...)


+) 본문 뒤에 사람들이 간호사에게 궁금해할 만한 내용이 정리돼 있는데 재밌기도 했고 "자신이나 가족이 응급실에 갔는데 빨리 봐주지 않는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라는 문장을 보고는 혹시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됐을 때 정말 안심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

그저 흥미만 가지고 펴든 책은 아닌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깊고 진실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인상 깊게 남은 책이다. 저자는 간호사 지망생이나 간호사들도 읽으면 좋을 거랬지만 나는 나와 같이 간호사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일반인이 읽으면 가장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듯 없는 듯 멀게만 느껴지는, 그러나 병원에 가면 의사보다 자주 가장 가까이서 환자인 우리를 돌보아주는 간호사들이 어떤 치열한 삶의 현장에 있는지 살피는 것은 간호사들을 위해서, 그리고 그들의 서비스를 받는 환자와 보호자(우리)를 위해서 분명 중요하고 가치로울 테다. *


★ 본 포스팅은 도서를 증정 받아 쓰였으나

가감 없는 개인적 경험 및 감상만을 담았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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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1 : 새로운 세계를 향해 달려라! ㅣ 별의 커비
다카세 미에 지음, 가리노 타우.포토 그림,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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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그간 읽었던 책 중 가장 뽀짝하고 귀여운 책을 리뷰해볼게요. 바로 유명 게임 캐릭터 커비의 탐험 이야기인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1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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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 커비가 책 속 주인공이 되고, 커비의 서사를 종이책으로 읽어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장점인 거 같아요.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것을 찾아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집어드는 것이 당연한 현대 사회에서는 더요.


책 자체의 특징 중 독특하다 느낀 것은

1. 목차와 내지 일러스트가 모두 흑백이다. (개인적으론 그래서 더 편하고 정감 있고 좋았다)

2. 종이가 일본 만화책 같은 갱지 재질이다.

3. 아무래도 캐릭터가 서사 자체보다 더 중요해서인지 일러스트의 양과 배치가 조화롭고 맘에 들었다.

정도였습니다.

​

이 책을 선물받은 아이가 받은 지 하루만에 1/3은 읽은 걸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읽어도 충분히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재밌게 쓰였고 잘 구성됐다는 건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거 같아요~


커비를 무척 좋아하는 성인팬이 읽기에는 구성이 단촐하고 부족함이 보일 수 있겠다 싶었지만 아이가 읽기에 무리가 있을 만한 번역의 문제는 없었고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들의 대화로 서사가 진행되어서 책을 잘 안 읽는 사람도 쉽게 즐겁게 읽을 수 있겠더라고요. 사실 커비를 알고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면 술술 읽히지 않기가 어려울 테고요.


아무튼 게임 캐릭터로만 알고 있던 커비와 여타의 캐릭터들이 소설 속 인물과 그림 들로 등장한 것만으로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아이가 다 읽고 나면 아래에 아이의 감상평을 덧붙이든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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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가 구정이었으니 음력으로든 양력으로든 확실히 2023년이 밝았네요. 검은 토끼의 해, 모두들 작년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고 편안하고 평안한 나날 보내시길 바라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본 포스팅은 도서를 증정 받아 쓰였으나

가감 없는 개인적 경험 및 감상만을 담았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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