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교수의 캠퍼스 - PROFESSOR Y’S CAMPUS, 개정판
함계순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후기는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읽고 남긴 진솔한 후기입니다.**

작가의 말 읽으며 '흠, 사랑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겠거니.' 했다. 그런데 이제 그 이야기가 전개되는 배경과 주제가 전쟁과 관련된... 읽어보니 실제로 그랬다. 그런데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직설로 하는 느낌이 아니라 전쟁 이후에도 남아 있는 폭력의 잔재, 서로 다른 경험과 입장에도 불구하고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번민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까웠다.

책 제목이 "Y 교수의 캠퍼스"인데, 그래서인지 대학교수의 강의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서술도 많았다.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오딧세이아, 김광석 노래,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태극기시위 등 다양한 이론적 개념과 한국 현대사의 중요 사건들도 등장한다.

이런 소설은 처음이라 흥미롭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인물의 입을 빌려 전하는 저자의 견해와 가치관에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았다. 그리고 질문의 형태가 아니라 확정적, 단정적으로 끝나는 서술이 아쉬웠다. 가령 이런 지점.

"아마도 젊은 사람들은 노인들과 같은 무리에 속하고 싶지 않다는 잠재의식에서도 절대 태극기 물결에 발을 들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노인들은 지난 1세기 동안 온갖 역사적 고난과 이념의 갈등 속에서 탄생한 대한민국이라는 한국 최초의 자유국가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주인의식을 간직하게 된 자부심과 긍지로 피맺힌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 도심 대로에선 태극기 시위대가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외치며 구속돤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고 함성을 울리면서 행진을 하는데 명동의 거리는 나라야 어찌 되든 말든 상관없이 주말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의 시끌거리는 소음과 온갖 한가한 잡소리로 정신이 없다. ... 주말을 즐기러 나온 젊은 애들은 쌍쌍이 팔짱을 끼고 쇼핑이나 카페를 즐기며 희희낙락 행복한 모습이다." (pp. 362~363)

모든 노인이 다 태극기 물결에 동의, 합류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젊은이가 나라 돌아가는 형국에 무관심한 채 소비주의에 휘둘리는 것도 아닌데 일반화하는 서술이 나의 정치적 견해, 입장과 별개로-사실 고정된 정치적 견해, 입장이랄 것도 없지만-불쾌했다. "젊은 애"라는 표현에서 많은 것이 읽힌다...

그밖에도 불편한 지점들이 더러 있었지만 나한테 꼭 맞지 않았대도 나쁜 작품이라 할 순 없겠지. 그래서 이 책을 추천드리고픈 독자층을 적어보려 한다.

V 독실한 개신교 신자
V 장년~노년을 보내고 계신 분
(그중에서도 박 대통령 탄핵, 문 대통령 정치, 요즘 젊은이들의 무기력과 소비주의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시는 분)
V 휘몰아치는 전개 없이 잔잔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하시는 분

나에게는 불편하고 희한한 느낌을 준 책이었으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감동으로 다가갈 책이리라. 역시 새로운 사람 새로운 책을 통해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된다. *

#Y교수의캠퍼스 #함계순 #바른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꿈을 꾸는 작은 나무 포히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10
올렉산드르 샤토힌 지음,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기회로 좋은 그림책을 만나 읽자마자 글을 써봅니다. 숲에서 가장 작아 슬픈 나무 '포히'의 꿈 이야기예요! 포히는 숲에 있는 나무들 중 가장 키가 작습니다. 누구도 포히를 놀리지 않았지만 포히 스스로 가장 작은 자신을 부끄러워해서, 숲에서 지구에서 우주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돼요. *어린이와 함께 읽는다면 어른들이 예쁘다, 귀엽다, 꼬마야... 라고 말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이야기해봐도 좋을 거 같아요. 다른 사람은 좋게 봐서 말하는 거지만 정작 당사자는 기분 나쁠 만한 말과 행동들이 있잖아요. 영어말로는 '콤플렉스'라고 하는... 다른 사람의 겉모습에 대해 함부로 말해선 안 되는 까닭도 잘 이해할 거 같고요. 포히는 우주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기 위해 야무지게 계획을 짜고 실천에 옮깁니다. 그런데 간절한 꿈을 이루는 과정이 대개 그렇듯, 엉망진창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혼자서 해낼 수도 없어요. 햇빛과 구름이 물심양면 포히를 돕지요. 그럼에도 뜻대로 꿈이 이뤄지지 않자 포히는 슬프고 너무너무 피곤해서 강물에 몸을 맡겨요. 어느새 가을이 되어 있었죠. 치열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가만히 힘을 뺀 순간 포히 마음에 한 떨기 깨달음이 찾아와요. "포히는 자기가 쪼그만 잎사귀 하나였던 때를 떠올렸어요. 문득 참나무 아저씨가 한 말이 확 이해가 됐어요. 그리고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아름답게 흘러가고 있는지 깨달았지요!" 여기까지 읽고 나서, 포히가 작은 나무인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살게 되건 ​꿈을 이뤄 큰 나무가 되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포히는 이미 '큰 나무'가 되었거든요. 작은 몸을 가졌어도, 나보다 큰 몸을 가진 존재들에 쉽게 가려지고 때로 잊히더라도 내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낼 수 있게 되었다면 그게 진정 성장한 것 아닐까요? 꿈을 꾸고 이뤄나가는 과정에 대해,

도움을 주고받으며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것에 대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가만히 기다리는 것에 대해

따뜻하게 그려낸 책, <꿈을 꾸는 작은 나무 포히>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손가락 괴물 - 검은 밤의 슬픈 역사
홍미령 지음, 주철희 감수 / 베틀북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후기는 컬처블룸을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것임을 밝힙니다.

4.19, 5.18, 6월 항쟁, 8.15 와 같이 굵직하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역사적 사건들과 달리 10.19 여순사건은 여지껏 역사교육에서도 여타 역사 콘텐츠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저 역시 이 사건을 이름만 알 뿐 잘 알지 못했고, 부끄럽지만 제 '기억의 투쟁' 목록에서도 여순사건은 흐릿한 글자, 다른 선명한 글자들 뒤로 밀려난 후순위였습니다.

그런데 여순사건은 정치인보다, 역사가보다 평범한 시민일수록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기억해야 할 사건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동포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는 군인들의 이성이 반란군의 횡포로 왜곡되고, 진압 과정에서 명확한 증거 없는 밀고로 수많은-노약자, 어린이를 비롯한-시민들이 적법한 재판 절차 없이 처형 당했습니다. 작가는 그 모든 참상을 상징과 은유로 표현했습니다. 참혹함과 슬픔을 전하되 그것이 잔인함과 선정성으로 가지 않도록 애썼음이 느껴졌습니다.

권력은 언제나 폭력으로 돌변할 가능성을 지닙니다. 개인의 힘도 집단과 국가의 힘도 그렇죠. 국가 폭력이 시민을 등지고 적대한 역사가 이미 우리나라에 여러 번 있고, 저는 좌우 이념(정치적 진영)을 떠나 그러한 일을, 권력의 무자비한 만행과 참혹해진 시민의 삶 그럼에도 연대하고 목소리 내고 기억하며 나아가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고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목적은 국가와 정부 혹은 권력을 공포나 경멸의 대상으로 여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민성과 민주의식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행위가 왜 악한 것이며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의 마음을 들어두는 것이 왜 중요하며 함께 기억하고 이야기내는 것이 왜 필요한지 가르치는 것, 그것이 민주시민교육이라 여깁니다. 여순사건/여순항쟁을 그림책 <손가락 괴물>을 통해 알아보고 나누며 아이들 마음에 민주시민으로서의 비판의식과 감수성이 한 뼘 더 자라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좋은 책이었습니다. *

#손가락괴물 #베틀북 #홍미령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손가락 괴물 - 검은 밤의 슬픈 역사
홍미령 지음, 주철희 감수 / 베틀북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순사건은 평범한 시민일수록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기억해야 할 사건입니다. 동포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는 군인들의 이성이 반란군의 횡포로 왜곡되고, 수많은 시민들이 죽었습니다. 참혹함을 잔인하지 않게 풀어내려 한 작가의 애씀이 느껴지고, 기억이 투쟁임을 상기시켜 좋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10대를 위한 시사 개념어 상식 사전 - 중·고생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시사 어휘 상식, 개정판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도서는 컬처블룸으로부터 제공 받았으나 독서 후 진솔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제목, 표지만 보면 문해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거나 시험 고득점 취득에 도움 받고 싶어하는 학생들만을 타깃 삼는 것처럼 보인다. 나도 "반드시 알아야 할 교과서 주요 어휘"라는 문구에 꽂힌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용어 선정의 기준을 읽어보면 이 책의 대상이 청소년으로 한정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최근 신문이나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 가운데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어휘
✔️ 일상 대화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지만 주위의 누구도 그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는 어휘

'어랏.. 나잖아? 심지어 신문이랑 뉴스 바쁘다고 잘 챙겨보지도 않는데..'

여차저차하여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내지를 펼치면 경제, 무역, 법률, 사회, 환경, 역사, 철학, 정치, 노동, 과학, IT, 사자성어 등 다양한 주제로 개념어들이 정리되어 있다.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뜻 말해보라면 어벙벙할 단어들 정말 많고 심지어 처음 보는 단어도 적잖았다 ㅜㅜ 나 나름 책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편독했나 보다. 이렇게 내 독서 습관과 배경지식의 한계가 탄로나는가.

하지만 '너무 어렵고 복잡한 내용들만 나오는 거 아니야?!' 걱정할 독자들을 고려한 듯 군데군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정보들이 배치되어 있어 인지적 부담이 확 줄어든다 👍

가장 신박했던 건, 25~26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용어들이 정리된 챕터다. 나름(?) 문화를 추동한다는 젊은이 반열에 들어서 있는데도 "잉? 이런 말이? 오오~" 하며 읽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다음 개정판에는 또 색다른 용어들이 수록되겠지? 벌써 궁금하다.

나름 잔잔바리로 아는 거 많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 책 읽고 정신이 퍼뜩 들었다. 역시 사람은 자만하지 말고 끝없이 배워야 한다... 다만 난 상식이 부족한 데 대한 부끄러움은 없다. 상식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같은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말과 개념은 열린 맘으로 배우면 되니까! 그래서 지금의 내게도, 갖가지 공부를 하며 세상을 배워나가는 청소년에게도, 소위 '사회인'으로 살아가지만 어른이라기엔 모르는 것도 부족한 것도 많아 어디서 무엇을 더 채우고 익히고 배워야 할지 모르겠는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할 것 같다.

✔️단, 머리에 쥐날 수 있으니 틈틈이 쉬며 재밌게 보기!
✔️정독 안 해도 되고 궁금한 거 생기면 사전처럼 찾아도 보기!
✔️주위 사람들과 새로 배운 것들에 대해 나누며 읽은 바 체득하면 완-벽!

가히 멋진 독서가 되겠다. 😉✨️😎

#10대를위한시사개념어상식사전 #김한수 #하늘아래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