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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어릴 적부터 기도하고 잘 때
마지막은 "항상 행복하게 해주세요."라는
소망을 기도하였다.
지금 나는 행복한 삶은 살고 있는가,
하느님은 기도를 들어주신 걸까?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를 읽으면서
내가 말하던 행복이라던 소망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행복이란 인간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의 가치다.
톨스토이는 ‘세 개의 의문’이란 글에서
자신의 행복론에 대해 세 가지를 자문자답했다.
첫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둘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러고서
“현재다, 현재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일이다”
라고 차례로 답했다.
현재라는 중요한 시간 속에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내게 필요한 사람이고,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이게 ‘톨스토이의 행복론’이다.
현재를 놓치지 말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그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일,
이타적(利他的)인 삶의 행복,
곧 자신의 삶의 가치라 볼 수 있다.
톨스토이 행복론
그러나 ‘행복’의 개념은 인류 역사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지각변동을 보여왔다.
95년 만에 공개된 아이슈타인의 '행복론'에서는
“고요하고 겸손한 삶이 쉼 없이 성공을 추구하는 삶보다 더 행복하다”(A calm and modest life brings more happiness than the pursuit of success combined with constant restlessness)
아이슈타인 행복론
1922년 11월 아인슈타인이 이 문장을 쓸 때, 인생의 가장 절정기에 있었다. 바로 얼마 전에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이미 그는 상대성 이론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로 등극해 있었다. 그가 이런 소박한 행복론을 남기게 된 것은 자신의 떠들썩한 명성과 지위에 상당이 지친 상태에 있었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행복이야말로 일반 상대성 이론보다 무한히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이 섣불리 행복의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반대로 아인슈타인에게 고요하고 명상적인 시간이 있음으로써 그같이 열성적인 연구와 성취, 나아가 행복이 가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1. 행복한 삶
최근 심리학자 이선 맥머핸에 따르면
사람들은 행복의 본질을
네 가지 차원에서 파악한다고 했다.
1)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
2)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는 것
3) 타인의 웰빙에 기여하는 것
4) 자신이 성장하는 것
굿라이프 즉,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연구결과로 설명하는 최인철 교수님은 단 하나의 옳은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연구를 참고해서 만들어본 개인적인 기준을 하나의 예시로 제공함으로써 우리들 스스로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어볼 수 있는 관점을 보여주신다.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 그 누구도 행복은 고통의 완벽한 부재 상태이며, 고통은 무조건 부정하고 기피해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행복을 연구할 때는 필연적으로 불행을 다룰 수밖에 없다. 불행과 고통은 행복 연구의 중요한 축이며, 행복 심리학은 본질상 불행 심리학이다.' (p50)
행복에는 행복한 감정만이 존재하지는 않는 것이다. 고통도 있다는 것을 간혹 우리는 잊어버리곤 한다.
또한 우리에게는 행복에 대한 미신,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셨다.
행복이 유전되는가,
유전이 인간의 행복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유전이 결코 행복을 운명 짓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혹시 쾌족은 아닐까, 글자 그대로 기분이 상쾌하고 자기 삶에 만족하는 심리 상태를 지칭한다. 쾌족은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면서도 행복한 생활을 할때 조차도 불행해질까봐 걱정을 한다. 그런데 행복은 가벼울 수도 있다. 배가 고플 때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또한 고요할 때 오는 행복감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의 셀레임도 행복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버리곤 한다. 어찌보면 쾌족조차 일상적인 행복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예전의 행복의 개념은 우연히 찾아오는 복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행복은 자신이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미국의 역사학자 대린 맥마흔은 말한다. 행복은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삶의 질이 좋은 나라로 이민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반면에 삶의 질이 좋지 않은 나라로의 이민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사회의 질이 유전의 힘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과 노력의 힘에 의해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긍정할 줄 알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의 기술은 행복한 사람들은 좋은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내지만 행복하지 않는 사람들은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 돈이 우선이다보니 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되고 싶은 자신으로 살아간다. 그들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은 비움으로서 채우는 삶을 살아간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관측 초점이 행복에 맞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10).비움으로 채운다.
2. 의미 있는 삶
큰 의미에서 대의적인 것
작은 의미에서는 아주 개인적이고 소소할 수 있는 것
굿라이프는 의미가 가득한 삶인데
자기가 성장하는 것과 타인의 삷에 긍정적이로 기여하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믿을 수록 자기 삶에 대한 만족감도 크고 글정 정서도 강하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는 톨스토이의 행복론과 지향점이 같다고 볼 수 있으려나.
쾌락적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염증에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의미적 행복 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항버이러스 지수가 높다고 한다. 좀더 건강한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며 학자들은 의미를 무엇이라고 정의를 했을까? 의미는 중요성이고, 유용성, 이해,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위미를 추구하는 동물이다.(p215) 그래서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자신이 추구하는 의미(성취끝에 찾아오는 자부심, 고요함, 그로인해 충족되는 유능감은 행복의 핵심요소)를 이해하지 않으면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인철 교수님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삶(p219)이 굿 라이프라고 말한다.
3. 품격 있는 삶
품격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필요하다. 여행의 가치를 아는 삶도, 인생을 냉소하지 않는 삶, 인생의 맞바람과 뒷바람을 모두 아는 삶, 질투하지 않는 삶, 한결같이 노력하는 사람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잘 바뀌지 않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의식이 바뀌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우리가 어울리는 사람이 바뀌었는지를 보라. 아직도 예전 사람을 만난다면 우리의 생각은 아직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다.
인생에는 우리 자신의 행복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많다. 타인의 행복이다.(p266) 우리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 그러기에 우리가 지금 당장의 행복을 추구하지 못했더라도 기다리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품격 있는 삶이다.
"삶의 황홀경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행복의 형체가 없지만, 이제 좀 더 뚜렷하게 느껴지고
손에 잡을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진다.
남들이 뭐라해도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행복일 수 있음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행복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갈 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