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
소노 아야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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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당없는 책일 거라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꾸 눈에 밟히길래 목차라도 볼까하고
들어가자마자 구매각.


안목이 없어야 사랑에 빠진다니!



이런 명언이 있을 수가 있나!!!
악처를 둔 소크라테스도 울고 갈 정도. 신박하다!!!



남편과 설레였던 연애 초가 생각이 난다.
봄날 흩날리는 벗꽃잎들을 보며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들으며
서로에게 동시에 전화를 걸었는데..
마치 운명인 것 같이.

그 음악은 우연이 같았고
꽃은 매년 떨어지지만 같이 벗꽃구경 가본적이 없고
벌써 연애 합 9년차이다.

결혼 안한 친구들이 자기벌어 자기꺼쓰고
여행다니고 본인 관리하고
결혼하지 않았다면
나도 넉넉하게 벌어 편하게 회사나 다니면서
여행다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소노아야코 작가.

요새 나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는 작가 중에 한 분이신데
그 영향력이 태풍 매미급으로 어마어마하다.

소노아야코 그녀의 직구타는 여기
<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에서도 여전한데
자연스러운 만남에서
결혼이라는 갑작스러운 변질하는 가치관,
그것이 선물이지.
결혼을 원하여 만나기도 전에 조건을 따지는 사람은
결혼이 아닌 거래를 원하는 사람이다.
이 부분은 법률 스님의 말씀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배우자는 성실함과 게으름. 그래, 평생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가정 환경 속에 살아온 타인을 만나
혈육보다 더 친밀한 관계에 이르는 것이 결혼이라고 명시해놓았다.

이보다 더 명쾌한 답이 어디 있을까?

왜, 정현종 시인의 싯구처럼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방문객中

나의 거대한 남편일생이 내 일생에 들어온 뒤
많은 해류가 일어났다.
위대한 항해가 시작된 것이다.
호수에서 잔잔한 물결만 보던
내 보트는 더 튼튼히 철갑을 둘러야 했고
망망대해에서 둘이서 등을 돌리고 있기도 했다.
닻을 올리고 내리고
바람에 적응이 될만하니 닥치는 태풍과 쥐떼의 습격
게임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좌초, 난파.. 게임만 같으면 리셋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혼자 도망 나갈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배가 넘어가기 전에
남편의 아픔을 보듬어 줘야했고
그를 부축해서 함께 일어나야 하는 것이 부부였다.

나는 남편의 관대함을 기대하지 않는다.
스파르타에서 나는 관대하다고 외치는 자.
바로 냅다 구덩이로 사람들을 발로 차 떨어트린다.
나의 관대함을 기대 하지마라!!!!
그의 몸이 외치고 있다.
내 남편에게 나 또한 관대하지는 않다.
다만, 존경한다.
내 남편이라.. 내 아이의 아버지라..
돈? 흡. 양날의 칼이다.
나는 최근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쓰러져가는 배에
올라타 남편의 손을 잡았다.

완벽한 타인.
하지만 이 손을 놓을 수 없는 피보다 진한 연민과
교묘한 감정이 쌓여
털어버릴 강냉이는 빨리 털어버리고
시간 낭비하지말자.

이혼의 참맛이 후련함이렷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아닌가 보다.


실제 사촌조카가 이혼한 사촌 오빠네 부부 덕에
헌병대에서 최전방으로 빠졌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
이유는 탈영을 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What~?? 말이 되나?



바람기에 대해?

나는 나의 남편을 믿는다.
내 남편이 나를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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