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어요 - 거짓일지라도 나에게는 꼭 필요했던 말
박광수 지음 /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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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씨는 어려서
말썽을 많이 일으키셨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말썽을 일으키고 칭찬받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듯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 와중에서도 부모님의 꾸지람을
칭찬으로 해석하신 긍정적인 마인드에
감탄을 금하지 못할 뿐이에요.
박광수씨가 예를 드신 것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주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박광수씨의 칭찬이 썩히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부터 미운오리 새끼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어릴 적부터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 하거나
대인관계에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말썽을 부리지도 않았거든요.
하지만 삼남매 중 막내로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고
관심을 끌고 싶었어요.
방법은 몰랐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았지요.
노력한다고 해서 삼남매 중 막내라는 자리가
첫째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
부모님의 나에 대한 기대감도 제로.
나에 대한 관심도도 엘리트 언니, 오빠에 비해
지극히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집에서 사랑과 관심이 모자라는 아이들은
밖에서도 주눅이 들어지낸 답니다.>
박광수씨의 당당함이 부러운 부분이네요.

자연스럽게 대인관계도 어려웠고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외로움에 익숙해졌으며
어딜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다할 친구도 없어 소풍에 가도
버스자리를 앉을 때
서로 짝꿍을 정하는 건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어요.
누군가 나를 특별히 싫어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함께하고 싶어하는 친구는 아니었나봐요.
나를 이용하려는 친구는 들끓고
필요할 때만 찾는 영악한 아이들이 등장하면서
나는 그들로 부터 내 자신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다니고
쉬는 시간에도 자는 척하고
다행히 점심은 혼자 먹는 것이 아니었지만
당시 고등학교 때 몇 안되는 친구들은
제가 밝은 성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이야기를 듣기만 했지 제 의견을 내비친 적이 없었거든요.
나는 왜 저 친구들과 다를까.
왜 언니, 오빠와 같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걸까.
그렇게 내 자신이 싫었고
가장 싫어하는 동화가 미운오리새끼가 되었습니다.
그 동화는 표지만 봐도 치가 떨릴 정도로
내 자신과 동일시 되어 괴로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빠른 생일이라는 것 (2월생)에
학교를 빨리 입학하는 관례가 한 몫한 것도
무시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동급 학생들과 함께
웃으며 대화 할 수 있는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당시 어울렸던 친구나
지금 남은 친구들도 생일대가 비슷한 친구네요.

어찌보면 나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위해
힘들어진 집안 사정에
대학 다니면서 나의 청춘을 부모님께 바쳤는지도 모릅니다.
대학생활의 성실함과 취업은
부모님에게 관심과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
심리가 작용했나 봐요.

정작 미운오리새끼에서 벗어나는데는
많은 대화가 필요했습니다.
내 자신이 쌓은 벽을 허물고 나와야 한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닫고 어머니와의 길고 긴 대화를 시도.
이제 외로움도 없고
당시 부모님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대화는 아니었습니다. 심도있는 대화.)

참,잘했어요.의 박광수씨의
응원은 감사했지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네요.
과거 놀아본 박광수씨를 본 기분입니다.
나 좀 놀던 사람이야~하고 책이 말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말썽 부릴 수 있는 것도 미운오리새끼들 중에는
상급이라고 보거든요.

남은 눈치밥만 먹고 꿔다놓은 빗자루에
얻어맞고 다니는 미운오리들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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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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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버트 풀검은 유아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삶의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가 아니라 바로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다.
대인관계, 사랑, 위생, 환경과 정치, 평등, 건강한 삶 등.
어른들의 말로 고쳐서 적용하면,
가족, 일, 정부, 세계 등과 딱 들어맞습니다.
내가 유치원을 다녔을 때
인생의 전부를 이미 배웠구나.
굉장히 심오하면서도 재미있는 이론
아니, 사실이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그토록 사랑받던 내가
선생님들이 그토록 사랑해주던 아이가
이렇게 찌들 수 있다니..
무엇으로 인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지
반성하게 되기도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열두발자국에서도 나왔듯이
인생은 리셋이 없습니다.

지금은 내 아이가
매일 인생의 전부를 배우고 연습 중이라니
가슴이 따스해지고
좀 더 아이의 어린이집 시간에
관심을 가져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의 복잡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작은 천사들 파트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제가 굳이 얘기하면 책의 재미가 떨어질까.
작은 천사들의 언급은 안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강하다.
신화는 역사보다 강력하다.
꿈은 사실보다 힘이 있다.
희망은 늘 경험을 이긴다.
웃음만이 슬픔을 치유한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꽃의 이름을 정하는 부분에서는
어찌나 우습던지.
진지하게 책 읽다가 혼자 웃고
ㅎㅎ
이래 저래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베스트셀러에는 못들었지만
꾸준히 사랑받을 만하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기본의 중요성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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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낙관주의자 - 심플하고 유능하게 사는 법에 대하여
옌스 바이드너 지음, 이지윤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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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 가지 나에게 물어보았다.
지적인 낙관주의자가 되고 싶은가?
-아니

그렇다면 <지적인 낙관주의자> 책은 왜 산 거지?
-행복하고 심플하게 살고 싶다.

<지적인 낙관주의자>를 읽은 후 느낀 점은?
-여러가지의 낙관주의자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나는 어떤 부류에 해당되는지 알겠으나
나의 심플하고 행복한 라이프 큰 도움은 되지 않겠다.

<지적인낙관주의자>실천 25가지 팁을 이용한다면 어떨까?
-팁만 읽어서는 안되고 책을 읽어야 팁이 이해가 가실 것이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기도 애매하다.
그 팁이 현실에 맞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의 낙관주의자 체크리스트의 체크는
36개였다. 과도하게 나서지 않는 낙관주의자.
과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주변 사람들도 그 점을 알고 높이 평가한다.

단지 체크리스트의 결과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나
조건이 아니라,
늘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아내는 자신의 생각이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라.

-링 컨-


낙관주의도 용량이 과할 때는 독이 된다며
적당한 수용과 집중을 해야한다.
지나친 낙관주의자가 이상주의자 처럼 느껴졌다.

나의 멘탈은 지적인 낙관주의자에서 말하는
고어텍스 멘탈은 아닌가 보다.
위협이 찾아왔을 때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어
낙관적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굉장히 힘이 들었다.
비판을 당하고, 밑도 끝도 없는 잔소리에 짜증이나면
불쾌함을 고어텍스 재질처럼 흘려보내지 못했다.
뽀송한 면 재질의 우리 아들 런닝셔츠같이
흡수율 100%.
그 흡수된 땀을 다시 쥐어 짜내느냐
세탁기에 넣어 향기 퐁퐁나는 세제에 빨아버리느냐.
그건 내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멘탈은 100% 순면 메리야스다.

그래. 낙관주의는 저절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개인적 태도와 교육,
사회의 영향력과 직장에서의 경험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한다.
동의하는 바이다.
배움에는 장소든 때이든 제약이 없다.

위로 올라가는 모든 길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
더 나아갈 수 없고 해결책도
보이지 않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낙관주의자의 바람직한 태도가 나오는데.
그것은 그런 상황 마저
모종의 스포츠로 여기로 위기를 기회로 본다는 것이다.
대신 그 낙관주의자의 강박관념에 대해
지적하였다.
내가 하는 것은 언제나 완벽해야해.
그일은 내가 생각한 대로 되어야만 해
라는 강박관념을
과감히 털어버려야 한다고 했다.
자칫 주의할 점인 낙관주의자가
지나친 낙관주의 즉,
낙천주의와 이상주의의 선을 넘나들 경우.
그 점을 꼭 찝어주질 않았다.


낙관주의자는 100%가 아닌
70%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면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나머지 30%를 견디는 능력이 바로
모호함에 대한 관용의 기술이라고 했다.
이 모호함에 대한 관용은 내가 의식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낙관주의자에는 가깝지만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애초에 100% 완벽한 성공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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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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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모메 식당 작가로 유명한 무레요코 작가.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주인공 시점에서 바라본
아직?아흔 살 모모요 외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젊은 사람이 할머니보다 의욕이 없다면
자극을 받을 만 하지만

아흔 살의 모모요상을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설정은 억지가 없지는 않다.
오장육부의 노화, 근육감소 골다공증
호르몬의 변화 등.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변화 되는 것을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이라는 제목
하나로 이 모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얼굴 찌뿌릴 내용도 없고
악인도 없고, 괴롭히고 괴로워하는 자도 없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을 읽는 동안은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너무 억지스러운가?
모모요라는 아흔 살 할머니가
하시는 이래도 되나 싶은 행동을
아슬아슬하게 보고 있다.
하긴,모모요 할머니가 아흔살이 아니었다면
이런 스릴도 못 느끼고
재미도 반감 되겠지?


소설은 소설일 뿐.


아흔 살의 모모요상을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이라 부르는 이유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 시대,
그들의 긴 노년을 앞두고 있다.
자신들이 나이가 들더라도
여성성을 지키고 싶어하고,(남자라면 남성)
건강에 신경쓰며
디즈니랜드의 스릴까지는 아니지만
모든 일에 의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설 것이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는
이상적인 인물 아니겠는가.
정작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을 읽을까.
제 부모님만 해도
병원 다니기 바쁘시거든요.
건강하게 오래사시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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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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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학생 꽃띠 시절
읽어보겠다고 덤볐다.
앞에 몇장 읽다 오기로 붙잡고 있던
제목이 유난히 뽀대나던 책.
도입부분에서 도저히 집중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참, 신기하다.
읽히는 속도도 다르고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의 의무,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며 책을 읽고 있는 나의 모습이
스믈 꽃띠의 나의 모습과 사뭇다르다.
그도 그럴 듯이 철학, 음악, 역사, 문학 적인 다양한 주제가
함께다뤄졌기 때문에
배경 지식과 연륜이 있다면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외과의사, 바람둥이 토마시 의 뻔뻔함과 가벼움.
웨이트리스, 단순한 만남을 운명적 만남이라며 토마시에 대한 집착을 하며 그 순수함에 의구심이 드는 테레사 의 무거움.
정말 자유로운 영혼 사비나, 토마시의 정부였던 깃털같은 가벼움
사비나가 스위스로 이주한 후 만나 연인이 된 대학교수 프란츠의 무거움
4인 4색의 가볍고 무거움에 얽히고 설혀있다.
그외 테레자의 어머니, 사비나의 아버지, 프란츠의 아내, 토마시의 아들이
그들의 무게를 덜어주고 무게감을 주어 작품에 몰두할 수 있게 해주고
또 다른 인간의 면모를 보여준다.
토마시와 테레자는
언젠가는 그들만의 사랑을 확인할 날을
예측하며 봤지만(스믈 꽃띠에 봤던 기억을 더듬으며)
프란츠교수와 사비나 커플의
시소타기에서 사비나는
제목 그 자체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다.
책임감없는 가벼움.
마치 평생을 파랑새처럼 살아갈 것 마냥 날아가는 편의점 창문에 붙은 하루살이같은 사비나.
나는 그녀의 가벼움이 정말 싫었다.
프란츠 교수 또한 무거움 속에서
가벼움을 상상하며 죽음 선택하는데
그의 죽음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고집불통인 이유, 세월이 흐를 수록 자기 고유의 관성이 생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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