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씨는 어려서 말썽을 많이 일으키셨던 모양이에요.하지만 말썽을 일으키고 칭찬받지 못하는 것은어찌보면 당연하듯이 보일지도 모릅니다.그 와중에서도 부모님의 꾸지람을 칭찬으로 해석하신 긍정적인 마인드에감탄을 금하지 못할 뿐이에요.박광수씨가 예를 드신 것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주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긍정적인 박광수씨의 칭찬이 썩히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습니다.제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언젠가부터 미운오리 새끼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그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어릴 적부터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 하거나대인관계에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저는 어릴 때부터 말썽을 부리지도 않았거든요.하지만 삼남매 중 막내로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고관심을 끌고 싶었어요.방법은 몰랐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노력하지는 않았지요.노력한다고 해서 삼남매 중 막내라는 자리가첫째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부모님의 나에 대한 기대감도 제로.나에 대한 관심도도 엘리트 언니, 오빠에 비해지극히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집에서 사랑과 관심이 모자라는 아이들은밖에서도 주눅이 들어지낸 답니다.>박광수씨의 당당함이 부러운 부분이네요.자연스럽게 대인관계도 어려웠고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질수록외로움에 익숙해졌으며 어딜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이렇다할 친구도 없어 소풍에 가도버스자리를 앉을 때서로 짝꿍을 정하는 건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어요.누군가 나를 특별히 싫어하진 않았지만그렇다고 함께하고 싶어하는 친구는 아니었나봐요.나를 이용하려는 친구는 들끓고필요할 때만 찾는 영악한 아이들이 등장하면서나는 그들로 부터 내 자신을 지켜야만 했습니다.이어폰을 끼고 다니고쉬는 시간에도 자는 척하고다행히 점심은 혼자 먹는 것이 아니었지만당시 고등학교 때 몇 안되는 친구들은제가 밝은 성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그저 이야기를 듣기만 했지 제 의견을 내비친 적이 없었거든요.나는 왜 저 친구들과 다를까.왜 언니, 오빠와 같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걸까.그렇게 내 자신이 싫었고가장 싫어하는 동화가 미운오리새끼가 되었습니다.그 동화는 표지만 봐도 치가 떨릴 정도로 내 자신과 동일시 되어 괴로웠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빠른 생일이라는 것 (2월생)에학교를 빨리 입학하는 관례가 한 몫한 것도 무시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동급 학생들과 함께 웃으며 대화 할 수 있는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당시 어울렸던 친구나지금 남은 친구들도 생일대가 비슷한 친구네요.어찌보면 나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위해힘들어진 집안 사정에대학 다니면서 나의 청춘을 부모님께 바쳤는지도 모릅니다.대학생활의 성실함과 취업은 부모님에게 관심과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심리가 작용했나 봐요.정작 미운오리새끼에서 벗어나는데는많은 대화가 필요했습니다.내 자신이 쌓은 벽을 허물고 나와야 한다는 것을늦게나마 깨닫고 어머니와의 길고 긴 대화를 시도.이제 외로움도 없고당시 부모님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간단한 대화는 아니었습니다. 심도있는 대화.)참,잘했어요.의 박광수씨의응원은 감사했지만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네요. 과거 놀아본 박광수씨를 본 기분입니다.나 좀 놀던 사람이야~하고 책이 말하고 있는 기분이랄까.말썽 부릴 수 있는 것도 미운오리새끼들 중에는 상급이라고 보거든요.남은 눈치밥만 먹고 꿔다놓은 빗자루에얻어맞고 다니는 미운오리들도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