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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생활
임경선 지음 / 토스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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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님의 글을 좋아한다. 작가님의 솔직함과 적당한 배려가 가장 좋다. 130여 페이지라 금방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중간중간 준서가 잠투정을 부리고, 우리 부부를 생각하느라 새벽 3시를 훌쩍 넘겼다. 책을 덮고 나서 이 책은 '독립출판'으로 내시길 정말 잘 하셨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부부 이야기에 제3자가 개입될 수 없으니.

이 책은 "내가 결혼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건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위로가 되고, "우리는(나는이 아닌!)제법 결혼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거 같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위안이 될 거 같다.
결혼을 하고 싶은데 '찐' 현실이 알고 싶다면 읽으시길.
아무튼, 잊지 말자. 우리여도 나는 나, 아내는 아내, 준서는 준서.
누구의 것도 아닌 한 객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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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결혼생활
임경선 지음 / 토스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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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이들에겐 위로가, 결혼생활에 만족을 느끼는 이들에겐 위안이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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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라 - 이소라를 좋아하세요?
류예지 지음 / KONG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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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이 생각난다. 이 책은 80년대 생의 국제시장 같은 에세이다.
시절의 이야기와 추억의 아이템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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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우리집
미나코 알케트비 지음, 전화윤 옮김 / 난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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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사막에서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미나코 알케트비의 포토 에세이 <사막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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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천지차이라서 어떤 분들은 이 책을 사랑스럽게 볼 것이고 어떤 분들은 이 책을 세상 한심스럽게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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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든지 간에 이들의 삶이 조금은 부러울 거예요.
느리지만 여유롭고 황량한 사막이지만 꽉 차있고 제약이 많은 곳이지만 한없이 자유로운 사막에서 동물들과 함께 하는 삶. 그 무해함 부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지금, 모두 한 식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기가 네가 있을 자리인가보다." 미나코 씨의 아버지가 하셨다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있을 자리'는 일본어의 '이바쇼'를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문자 그대로 '있을 곳' 또는 '거처'라는 뜻이지만, 나아가 자신이 존재해야 할 장소,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곁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며 밥을 함께 먹는 식구들을 떠올렸습니다.
곁과 식구라는 단어가 주는 뭉클함과 사막에서의 삶에 대한 모습과 '있을 자리'에 대한 생각이 맞물리니 먹먹하면서도 좋습니다. '있을 자리'라는 이 네 글자가 꽤 오랜 시간 마음에 멤돌 거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 이 손바닥 만한 책 안에 느덟은 세상과 위로를 담아냈습니다.
2020 난다의 행보는 더 넓었고, 다양했으며, 깊었습니다.
식구도 늘고, 다양성도 늘어난 난다. 장벽을 날아서 넘어가는 난다.
그 이름 안에 따뜻함이 많은 난다.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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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현대시 산고 - 황현산 유고 평론집
황현산 지음 / 난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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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現代詩, the modern poetry)는 개화기 이후 최근까지 존재한 시(詩) 장르 전체를 가리킨다. (출처 : 학문명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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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 : 1. 아이를 낳는 일 2. 아이를 낳을 때 느끼는 고통 (출처 :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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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선생님의 책 중에 가장 먼저 읽은 것이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다.
연로하신 선생님의 트위터 모음집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며
무엇보다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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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난다에서 받은 책의 제목은 <황현산의 현대시 산고>였다.
쉽게 펼치지 못했으며, 펼친 이후에도 쉽게 읽혀지지 않았으며, 어문학부 때로 돌아가서
시험 전에 전공책을 펼친 기분이었다. 그러나 읽다 보니 문장에 빠져들었다. 선생의 문장이다. 얼마나 정제된 문장이었을까. 나는 만난적 없는 선생에게, 만날 수 없는 선생에게
겸손과 통찰과 진솔함을 배우게 되었다. 이 시대에 자신의 실패를 인정할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 현대시와 산고라는 단어를 번갈아 생각하며 읽어나가니 이 책이 역사책으로 읽혀졌다. 역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버거웠지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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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산고,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쉽게 읽고 있는 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근대와 현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망국과 식민지와 해방과 전쟁과 독재와 가난. 시인들은 자신의 시를 통해 어느 정도
도피를 할 수 있었을까? 아니 그 시대에 시인들이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었던 건,
정확히는 착란을 느끼며 시를 써야 했던 건 당연한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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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각자가 보고 싶은 면만 보거나,
널리 알려진 부분만 보려고 한다. 그러나 선생의 말대로 우리는 당시의 상황, 그 사람의 다양한 면, 다양한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 육사의 안 좋은 시들처럼 우리는 어떤 시인은 강한 시인이야, 어떤 시인은 마음이 여린 시인이야, 라고 색안경을 써서는 안 된다.
시인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선생은 항상 인생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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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와 조금 가까워지고 시집을 모으기 시작한 시뽀시래기가 이 책을 소화하려다간
과식으로 배탈이 날 수도 있겠지만, 선생의 글은 친절하고 그 맛을 음미할 수 밖에 없어서
곱게 씹어 먹게 만들기에 다 읽고 나서도 배탈이 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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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김수영, 아폴리네르, 백석, 김종삼, 발레리, 전봉건, 박서원 등 많은 시인들의 시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시를 번역하는 일에 대해 자신의 실패를 숨기지 않고 말씀해주셔서 진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최근에 김이듬 시인의 번역시가 미국에서 수상한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황현산 선생님이 아셨다면 정말 기뻐하시고 뿌듯하게 생각하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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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어려움, 그럼에도 그 어려움을, 재창조를 해내는 일. 얼마전 미국에서 입상한 김이듬 시인의 소식을 선생이 들었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우리 문학은 일본에 몇 십년 뒤졌으나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을까? 언젠가 우리 나라에서도 노벨문학상 후보를 낼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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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 반복되듯 현대시의 역사도 한사이클이 완성되어 선생의 책에 나온 시인을 보며, 우리 시대 시인을 떠올리게 된다. '이 정도 시는 나도 쓸 수 있어요.'라고 자신감 넘친 모습으로 선생과 마주했을 박서원 시인에게서는 이원하 시인의 모습이, 어느 겨울 육사의 시에서는 이병률 시인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현대시 산고. 출산의 고통이 있었고, 여전히 양육의 고생이 있지만, 그 고통을 또 느끼게 하지 않으려는 선생과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은 제법 좋은 토양에서 시를 쓰고 소설을 쓰며 비평을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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