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우리가 가진 물건의 숫자나 종류가 얼마나 많으냐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느냐이다.
물건에 대한 열정은 어느 순간 삶을 짓누르는 일종의 큰 짐이 되어버린다. 내가 갖고 싶어 하던 것이 내가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물건으로 변질 되는 것이다.
마음은 매일 흔들리며 어딘가에 닿고, 우리는 그것에 지갑을 열거나 시간을 쏟는다.
행복은 순간의 기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의 행복이기도 하다. 좋은 음식이 좋은 맛 이상의 것인 것처럼, 삶의 행복은 순간의 행복 이상의 것이다. 행복이 좋은 기분과 좋은 삶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좋은 기분으로서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슬퍼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덜 아플 거라고 어른들은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조용히 말해주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쉽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막으면 막아주고 닫으면 닫히는 것이 마음이라면, 그러면 인간은 얼마나 가벼워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