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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야생의 자유 - WILD LIBERTY
김혜로 지음 / 보민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야생의 자유>
글: 김혜로 / 출판: 보민출판사
'야생의 자유'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늑대의 의인화를 통해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는 흥미로우며, 쉽게 풀어나간 이야기는 막힘없이 읽힌다. 또한, 일관성 있는 캐릭터의 등장과 연계성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인간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늑대 무리들이 살아가는 울프 월드.
울프 월드를 지배하고자 하는 인디언.
인디언의 땅을 차지하려는 바다 인간들
‘야생의 자유’ 속 세상은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야생의 세계를 표현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의 자화상 같기도 하다.
울프 랜드 속 늑대 무리를 보면 자연스레 대한제국 시기, 일제 강점기, 독립 후 이어진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6.25를 담아낸 한반도의 근현대사가 떠오른다.
마지막 김혜로 작가의 글을 보면 이 부분을 염두에 두었다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장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몰입하는 과정을 방해한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성 강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풍성하게 흘러가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늑대 무리가 독립을 이루고, 자유를 찾아가는 부분은 긴박감이 넘친다.
다만 울프 랜드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시모리가 종교적 신념과 자유에 관한 정의만으로 바다 인간을 설득하는 과정이 빈약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이는 작가가 현재 우리나라의 자유 수호 과정의 허술함을 꼬집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인간의 가축화가 되기를 거부하며 야생의 자유를 찾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시모리가 결국 인간이 만들어준 안락한 공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부분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자유란 것이 무엇일까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고 싶지 않을 것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자가 사랑하는 늑대와 부부의 연을 맺을 자유,
감자나 옥수수를 먹는 것을 거부할 자유,
인간의 지시에 따르거나 따르지 않을 자유,
인간이 만든 썰매를 끌거나 끌지 않을 자유,
대표인 저를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을 자유…,
그런 모든 것들을 이제 우리의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모리는 자유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 말한다.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닐까?
당연하게 누리는 지금의 자유가 가진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을 작성하였습니다.
침략자들로부터 가축화되지 않고 영원히 늑대로서의 자유와 야성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염원하며 미련 없이 눈을 감았습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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