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철학 - 흔들리는 삶을 위한 16가지 인생의 자세
샤를 페팽 지음, 이주영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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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철학>

흔들리는 삶을 위한 16가지 인생의 자세

글: 샤를 페팽 / 옮김: 이주영 / 출판: 다산 초당


'태도의 철학'은 타깃이 명확하다.

바로 실패한 이들을 위한 책이다.

세상이 나만 따돌린다 생각하는 사람들.

도무지 어떻게 패배감에서 벗어나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위로와 조언이 동시에 필요한 사람들.

'태도의 철학'은 ‘실패’에 대한 집요한 위로와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작가인 샤를 페팽은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철학자이다. 10년 이상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태도의 철학’은 실패를 겪은 많은 이들에게 ‘우리는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 말하며 삶을 일으키는 태도를 함께 찾아가고자 한다.

227페이지의 가볍고 작은 크기의 책은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좋다. 마치 가방에 무심히 넣어둔 소화제나 두통약처럼 나를 일으킬 약이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태도의 철학’은 크게 태도와 철학으로 나뉜다. 먼저 실패를 대하는 ‘태도’를, 다음에는 내면을 통해 실패의 의미를 바라보는 ‘철학’을 이야기한다.

1부 현실은 정의롭지도, 부당하지도 않다 – 삶 마주하기는 경험, 수정, 순응, 적응, 기개, 겸손, 변화라는 ‘7가지 태도’로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2부 자아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 나 마주하기는 욕망, 결핍, 개성, 결단, 연습, 질문, 이성, 기쁨, 발견이라는 ‘9가지 철학’을 통해 실패의 의미를 바라보는 시선을 이야기한다.

각각의 극복 방법과 시선에 유명인들의 극복 사례와 깊은 통찰을 담아내며 ‘실패’란 하나의 디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실패’란 우리의 시선에 따라 그 의미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새롭게 알려주고 있다.



나는 16가지의 이야기 모두 마음에 남았지만, 그중에서 특히 1부 순응과 2부 욕망과 결단에 관한 내용이 재미있었다.

순응

- 원하면 할 수 있다는 착각

지혜의 반대말은 현실 거부다

-에픽테토스-

p43 작가는 현실은 재미로 만지작거리는 지점토가 아니라 말하며 할 수 있다는 의지만 있으면 이룰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조언한다. 나의 의지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애당초 실패할 일도 없다고, 이 지긋지긋한 실패의 원인이 의지와 성실도 부족이 아님을 공고히 한다. 또한 ‘할 수 있다’라는 말이 가진 아슬아슬한 긍정적 사고와 가스라이팅의 선을 명확히 구분하기를 당부한다.

그러기 위해 스토아학파의 감정의 무관심을 말하며, 우리가 삶은 삶으로 마주하길 바란다. 공정하냐, 아니냐를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어쩌면 체념으로 비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체념과 받아들임은 다르다는 것이다. 받아들임은 현실에 공감하는 것이다. 우리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며 끝없이 나를 책망할 수도 있고, 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욕망

- 당신은 일부러 실패하고 있다

무너질 때마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지크문트 프로이트-

우리는 무언가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을 나의 자질과 성실도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작가는 반복되는 실패는 어쩌면 내가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말한다. 나의 깊은 내면의 ‘욕망’이 다른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110실패를 불쾌한 사고로 보지 마세요. 그보다 숨겨진 의도가 표출되었다고 생각하세요.

오! 새롭다.

이런 관점에서 보니 실패가 그 길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라는 신호로 느껴져 더 이상 절망스럽지 않다. 실패를 만났을 때 절망과 패배감에 빠지기보단 실패라는 내면에 숨겨진 나의 진짜 욕망을 들여다보는데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결단

- 너 자신이 되어라

p136 살면서 그 어떤 것에도 과감히 도전하지 않고 이성적인 선택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유하자면 엑셀 파일을 제대로 작성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경우다..........

읽는 순간 뜨끔했다. 그게 바로 나다. 그런 나에게 작가는 단순히 논리적 ‘선택’이 아닌 과감한 ‘결단’에 관해 이야기한다.

나는 어째서 과감한 ‘결단’을 하지 못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결단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맞다! 그 직관적 속성이 가진 불확실성이 곧 실패처럼 느껴져 나는 무엇에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p140 그런데, 작가는 결단과 선택의 차이를 알면 위험을 감수할 때 불안도 잘 견딜 수 있다 말한다. 하지만 이때의 불안은 세상에 미칠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신호여서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며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또한, 대담한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도, 무모하게 위험하게 뛰어드는 사람도 아닌 두려움을 원동력으로 삼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작가는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니체의 말을 응용하며 거침없이 너 자신이 되어 규범을 중시하는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개성을 드러내라는 말한다. 니체는 두려움도 길들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 누구도 자신을 대신할 수 없으니 적어도 시도는 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말한다.

도전은 어렵다. 무섭다. 하지만 작가는 대범하게 도전할 행동력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말하며 실패를 전제로 한 결단의 가치를 툭 던져준다. 그런데 이상하게 실패 좀 하면 어때!라는 무모함이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수는 인간적이지만

이를 반복하는 것은 악하다

'태도의 철학' p39

‘태도의 철학’ 속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은 관대하다. 하지만 그 관대함이 나약함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나아가 도전하는 용기를 독려하는 동시에 자기 객관화를 돕는다. 균형을 맞춰 실패를 바라보고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태도의 철학’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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