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인영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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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 인영 / 출판: 마음연결

 

정말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라는 제목처럼 시집엔 시인이 지나온 사계절이 담겨있다.

 

을 챙겨서 너에게로 간다

: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봄의 설렘을

 

슬픔은 여름을 만나 찬란해지고

: 슬픔마저 찬란하게 만들어 버리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여름을

 

가을엔 엄마의 이름을 불렀다

: 결실이란 단어로 상징되는 계절을 통해 엄마의 삶을 살아가는 가을을

 

겨울의 온기를 건져 올리며

: 농익은 마음이 냉기마저 감싸안은 결코 춥지만은 않은 겨울을 지나

 

그리고

남은 계절의 조각들

: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던 수많은 계절까지 시집엔 인생의 사계절이 있다.

 

각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의 시를 읽으며 나는 어느 계절을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시인은 빨강머리 앤을 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으로, 나를 살게 하는 사람들에 관한 시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사계절엔 순수한 감사의 마음이 묻어난다.

 

일상, 가족, 인연, 시간.

 

시인을 둘러싼 모든 것이 수월하지 않았던 계절조차 담담히 떠올리게 하는 버팀목이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를 읽고 있자면 편안하다. 지난 시간의 과오를 자책하고, 오늘을 달리고, 내일을 욕심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흐름이 멈춰버린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런 편안함은 인영 시인이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는 고통에 잠식되지 않고 견뎌내 결국 다음 계절을 기꺼이 맞이했던 시인의 강인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시를 읽고 나면 나 역시 곁에 머무는 일상, 가족, 인연, 시간이 감사해진다.


< 그런 너라서  -인영>

 

꽃 피는 계절에

실려오는

안온한 향기

 

나 홀로 겨울을

통과하지 않도록

 

부르지 않아도

와주는 너라서

 

원래가

새순 돋기 전이

가장 아프다

 

너무 높아지지도

낮아지지도 않도록

 

살랑이는 봄바람으로

온몸을 감싼다

 

나도 너에게

그런 친구이고

싶은 날에


 

본 리뷰는 마음연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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