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상한 사랑은 처음이야
유희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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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진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친구의 소개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문득 친구 왈, “이 피드 봐봐, 육아 맘이 인스타에 그림 일기 올리는 건데 되게 독특해!” 과연 그녀는 정말 독특했다. 희생하고 참으며 육아하는 것이 미덕이다(?)라고 믿고 살던 내겐 굉장히 신선한 스타일의 엄마였다. 그녀의 집에서 아이들은 어른같이 한명의 몫을 하는 인격체였고 네명의 식구들은 저마다 자신의 몫을 다 하며 즐겁게 살고 있었다.

자주 그림 일기를 구경하며 재밌어하던 아느 날, 작가는 ‘잠이 오는 이야기’라는 정말로 말 그데로 잠이 우리를 찾아 오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냈다. 감사하게도 친구가 선물해 주어 재미있게 읽었고 그녀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일기에 나오는 하준, 하윤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라고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나오는 엉뚱한 말들은 날이 갈수록 더 재미있어졌다. 레고를 찾는데 네가 좀 찾으라는 엄마 말에 엄마의 뇌가 더 크니 엄마가 찾으라는 하준,

p.78 [no means no]
- 아이가 싫다고 하면 하지 않기. 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정말 많은 걸 느꼈다. 집에서 아이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아이는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절을 시도조차 안 할 수도 있으니

p.86 [어린이의 눈을 보기]
아이가 굳이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할 때, 그래서 속이 터질 때... 아이의 더딘 손을 보며 인내심을 쥐어짜느라 애쓰는 대신, 아이의 손 대신 눈을 봅니다.
- 요새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조를 늘리려면 기다려줘야 한다. 하지마 나의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고 왜 나가기 전에는 시간이 날아서 지나가는가! 시계와 아이의 손을 보는 대신, 눈을 봐주기, 그리고 조금 더 서둘러서 준비하기!

육아서는 아닌데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 반성이 되었다. 자립하려는 아이를 내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 조금 실수해도 되는데 그걸 못 봐내서 먼저 해주려는 나라는 암마가 아이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건 아닐까.

첫째는 요새 하고싶은 일이 많다. 요리도 해보고 싶고 설거지도 해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하필 아이가 해보고 싶다고 말할때는 늘 여건이 되지 않는다. 급하게 요리를 마무리해야하고 아이가 하고싶은 건 뜨거운 불 앞에서 하는 것, 잘 시간이 넘어서 재빨리 설거지를 해야하는 데 그때 꼭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아이. 늘 거절하는게 마음이 찜찜했는데 오늘은 하고싶어하면 해볼 수 있게 해줘야지. 까짓거, 좀 늦게 자고 먹으면 어떤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한줄평: 평범하지 않은 엄마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 거기서 우리 가족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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