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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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 문화에 푹 빠졌던 적이 있었다. 영화, 드라마, 소설... 각종 컨텐츠를 학교가 파하면 붙잡아서 잠들기 직전까지 품에 끼고 살았다. 덕분에 조금씩 일어가 트였고 간단한 안부, 물건 사기, 길 찾기는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거의 다 잊어버렸고 그때도 문자는 공부하지 않았기에 단 한 글자도! 읽지 못하는 까막눈이다^^) 그때의 내가 좋아했던 일본 문화는 특유의 감성과 부드러움이었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점점 책과 멀어지며 일본을 잊고있던 지금, 나는 다시 그때의 감성에 젖어들 수 있었다.

고바야시 서점은 일본 아마가사키시에 현존하는 작은 서점이다. 부모님께 물려받아 40년째 운영중인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작은 서점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소설은 실존 인물인 유미코 씨가 어떻게 작은 서점을 지키며 살아왔는지 들려주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주인공 오모리 리카의 성장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리카 씨는 힘들때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유미코 씨에게서 위로를 받으며 점점 회사에서 인정받게 되는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나오며 독자도 함께 성장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사실 요즘은 내가 상당히 마음이 힘든 시기다. 아이들은 커 가는데 나는 제자리 걸음인 느낌이라서일까. 나는 늘 무언가를 하며 성장하거나 성취하는 부분이 있어야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둘째가 아직 어리고 게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24시간 나와 붙어있는 코알라가 따로 없으니 숨이 막힌다. 부족한 부분은 정말 부족하면서 뛰어난 부분은 내달리듯 성장하는 첫째를 보면서도 심란했다.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은듯 한데 어쩜 저렇게 다르지? 나는 저 아이가 바르게 본인이 원하는대로 성장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

리카 씨는 마음의 고민이 있을때 적재적소에 맞는 이야기를 갖고 편안하게 풀어주는 유미코 씨가 있어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나는 리카 씨 같은 사람일까, 아니면 유미코 씨? 뭐가 되었든 내 할일을 하며 계속 앞으로 나가야겠지, 유미코 씨 같은 사람이 되고프지만 나에게도 그녀같은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 간만에 편안하게 읽은 일본 소설, 잘 뒀다가 두고두고 꺼내 읽어야지:)

출판사로부터 본 서적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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