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 불교 명상과 심리 치료로 일깨우는 자기 치유의 힘
마크 엡스타인 지음, 김성환 옮김 / 한문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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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아토피가 시작된 이후에 아빠가 진지하게 이야기하신적이 있었다. 명상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시도를 해보긴 했으나 잡생각이 너무 많아서 몰입이 쉽지가 않았다. 좋게는 멀티 태스킹, 나쁘게는 산만하게 이것 저것을 한번에 하는 스타일이라 오롯이 생각 하나에 집중을 하는 일을 내겐 너무나도 어려웠다.

약을 아무리 먹어도, 좋은 약과 로션을 써도 답보 상태인 피부가 답답하던 차에 만났다.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나는 사찰을 관광지로 여길 정도로 불교와 거리가 먼 사람인데 이 책이 이해가 될까 우려스러웠는데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책은 붓다와 프로이트의 공통점으로 시작하여 아주 유명한 불교 우화로 책에 대한 힌트를 준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던 중국 고승이 우연히 만난 노인과 만났을때 물어본다, 깨달음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고. 그러자 노인은 들고있던 짐을 떨어트렸다. 그에게 깨달음이란 그냥 내려놓고 아무것도 붙잡지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p. 34 명상은 결국 마음을 바라보는 훈련
마음이 어디쯤 가든 우리는 그 마음을 계속해서 따라다니며 노력해야 한다. 생각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거나 감정에 사로잡혀 알아차림을 유지하기 힘들게 되었다 하더라도, 주의력을 놓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 순간, 호흠과 같은 단순한 대상으로 관심을 되돌린 뒤, 그 지점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 내가 가장 필요로 했던 명상을 하는 법이 1장부터 자세히 나왔다. 가장 간단하고 명료하면서도 어려워보인다. 책에는 처음에는 5분도 하기가 힘들거라고 하는데 일단 시작해보고 기록을 남겨봐야겠다.

p.45 특효약은 없다.
사람들은 명상이 특효약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그들이 원하는 건 쉽고 빠른 해결책이다. (중략) 하지만 플라시보 효과는 매우 강력하다. 치료를 약속하는 무언가애 관심과 돈을 투자할 때 사람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자신을 설득할 수 있다.

- 나조차도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한다. 당연히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새로운 방법을 시작하면 급격한 변화를 겪고싶다.

p.265 올바른 집중
그녀를 좆아다니지 마세요. 그녀가 당신을 찾아오게 하세요.

노력하면 언젠가 찾아오리라 믿고 기다려야지.

p.273 나는 내 환자들에게 '삶의 문제들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면 그 도전들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는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이 조언만큼은 이제 아무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이때의 목표는 삶의 도전들을 없애려 하는 대신, 그 도전들과 차분히 마주하는 태도를 계발하는 것이다. 스즈키 로시가 '파오의 오르내림에 영향 받지 말라'고 말했을 때 의미한 바가 바로 이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삶이 우리에게 끊임없는 훈련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란 점이다. 물론 우리는 대개 실패할 것이다. 정말로 그 무엇에도 양향을 받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 결과는 실로 놀라울 것이다. 불안정한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피난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자아는 마지막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 버릴 것이다.

- 저자의 맺음말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시작하자, 지금,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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