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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 혁명과 전쟁, 그리고 미식 이야기
스테판 에노.제니 미첼 지음, 임지연 옮김 / 북스힐 / 2022년 4월
평점 :
30년 전 쯤,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갔었어요
그때 9개국 정도를 여행했는데,
가장 좋았던 나라가 프랑스였어요
지하철역이 너무 지저분해서 놀라긴 했지만
파리의 전반적인 느낌이 좋았거든요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프랑스에 대한 기억으로
읽게 된 <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사실 세계사도 잘 알지는 못해서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요리와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프랑스 역사라
생각만큼 어렵진 않았어요
물론 새로운 지식들을 받아들이느라
책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요
한 입 크기로 읽을 수 있는
51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되어있어서
조금씩 읽어나가면
이해하기에 좀 더 쉬울 것 같았어요
프랑스 요리는 유명하지만
제가 모르는 요리도 많았어요
고기와 흰 강낭콩을 뭉근해질 때까지
요리하는 전설적인 맛의 스튜라는 카술레를 보고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로 돼지고기로 요리하지만
카르카손에서는 양고기나 자고새 고기로
요리한다는 것을 읽고는
맛이 잘 상상이 되지 않았고
맛있겠다는 생각을 접게 되었어요
제가 입이 짧은 편이라서
안 먹어본 재료로 만든 음식은
잘 못 먹거든요
인기 있는 가정식이라는데
프랑스 여행을 가게 되면
메뉴판에서 식재료를 꼼꼼하게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모르고 먹었는데 맛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중에
기억에 남는 인물은 카트린이어ㅣ요
그녀는 메디치 가문의 일원으로
교황 클레멘스 7세의 조카이기도 해요
프랑수아 1세의 아들 앙리와 결혼했고
나중에 프랑스 왕비가 되었죠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과도
연관이 있는 인물이에요
그녀의 음식에 관한 업적을 얘기해보자면
시금치, 브로콜리, 아티초크 등의 채소에 대한
혐오감을 덜어내는데 일조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마카롱, 프랑지판, 누가, 소르베 등을
만드는 기술을 전하기도 했어요
이 시대에 설탕으로 만든 과자류는
거의 카트린과 그녀가 데려온 요리사들이
전한 것이라하니 프랑스 음식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분명하죠
당시에 프랑스에서는
포크가 악마의 쇠스랑과 비슷하다고 하여
죄악을 저지르게 할 것 같다는 이유로 거부 했다는
얘기는 흥미로웠어요
포크를 프랑스에 들여온 카트린을
비난하기도 했다는데,
오히려 지금은 그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프랑스가 유럽 내 굴의 주요 생산국이자
유럽 최대의 굴 소비국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굴이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애피타이저로 먹는 전통 음식이라고 해요
그래서 연간 수확량의 절반 가량이
이 시기에 소비될 정도라니 놀라웠어요
지역별로 맛이 다르다는데
우리 나라 굴도 지역별로 맛이 달랐나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바게트의 인기가 1920년 대에
시작되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 중 하나였어요
프랑스의 제빵류의 세계적인 인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 나라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를
언급하니 반갑기도 했어요
이 두 프랜차이즈가 전 세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네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선진국, 현대적인 나라의 이미지가
강했던 프랑스이지만
와인과 치즈 생산이 많은 나라로
프랑스에서는 농경과 목축이
중요한 산업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프랑스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