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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하이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6
탁경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평점 :
러닝 하이

저는 운동 신경이 매우 둔한 사람으로
운동 자체를 즐기지 않아요
걷는 것은 좋아하지만 달리기는...글쎄요...
토리가 어렸을 때는 출근길 전력질주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 마저도 할 일이 없어요
달리기로 인한 기분의 변화를 느낀 적이 있다면
'아 다행히 오늘도 지각은 면하겠구나! '정도였죠
<러닝 하이>를 읽고 나니
무작정 달리고 싶어졌어요
제가 종종 걸어서 퇴근을 하는데
앞으로는 가볍게라도 뛰어서 퇴근을 해볼까
생각도 들었어요
이 책은 두 주인공 하빈과 민희의 시점에서
쓰여져있어요
하빈의 시점에서 쓰인 글과 민희의 시점에서
쓰인 글이 번갈아가면서 나와서
같은 사건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어요
하빈은 달리기를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달려요
민희는 달리기를 하면 온갖 생각으로 머릿 속이 복잡해져요
민희를 보면서 꼭 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이런 장거리 달리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저도 생각이 많은 편이고 온갖 생각으로
집중이 흐트러질 때가 많거든요
하빈이처럼 되면 달리기를 하는 순간 만큼은
온갖 시름을 다 잊을 수 있어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해질 수 있을텐데 말이죠
민희는 자신의 마음을 더 힘들게하는
달리기를 그만두고 싶어하지만
달리기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재능도 알게 되지요
하빈이는 마포대교 지킴이도 하고 있어요
저도 가끔 한강다리를 걸어서 건널 때가 있는데
아름다운 야경에 감탄만 했을 뿐
SOS 생명의 전화는 제대로 살피지 못했네요
앞으로는 한강다리를 건널 때,
SOS 생명의 전화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확인해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끔 한강 산책을 하다보면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왜 달려볼 생각을 못 했을까요?
앞에서는 민희처럼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될거라고
얘기했는데
제가 체력이 약한지라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안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당장 나가서 달려보고 싶네요
생각이 많아져서 힘들면 인적 드문 곳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소리치다 오고
아무 생각이 안 든다면 달리기에 집중하고요
저도 청소년기에는 행복하지 않은 일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살면서 겉으로는 행복해보이는 사람들도
전혀 걱정 없이 사는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죠
힘든 일이 있을 때,
달리기가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죠
사람마다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를 수 있으니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