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 식물원 23 -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이동혁 지음 / 이비락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 나는 식물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 때 아주 재미있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배우려고 했지만, 사실 하면 할 수록 어렵다는 말이 딱 맞았다. 그 뒤로, 다시 역사도 배워야 하고, 이런저런 까닭으로 지금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그 때 배웠던 일은 아주 즐거운 경험으로 남아있다.  

 개망초꽃 하나도 꽃이 피었을 때와 좀더 자랐을 때, 봄에 보았을 때, 여름에 보았을 때 몰라서 우리는 계속 물어보았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같이 배우던 사람들끼리 이제 개망초꽃은 물어보지 말자고 하기까지 했다.  

 이 책에 나온 식물원 가운데 몇 군데는 가본 곳이다. 그래도 부진아처럼 나는 지은이가 알려주는 것 대부분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수목원으로 갈 일정이 잡힌다면 나는 이 책을 펼쳐 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들고 가겠다. 들머리부터 찍어놓은 사진에 어떤 곳은 전화번호도 있고 귀엽고 예쁘게 그린 지도에다, 설명하는 글에 있는 중요 장소나 식물은 사진까지 모두 찍어 실어놓았다. 얼마나 많은 지식과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만들었는지 알겠다.  

 4대강을 개발한다고 습지를 망가뜨리고 생명이 살 터를 갈아엎는다는 소식이 들리는 요즘,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이 책 한권을 귀하게 받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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