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요리 맛있는 과학 - 과학 선생님과 함께 요리로 배우는 과학
최진 지음, 탁재원 그림 / 산책주니어(숨비소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사실 부엌은 수많은 화학실험이 일어나는 실험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라치면 우리는 위험하다는 까닭으로, 바쁘다는 까닭으로, 공부하라는 잔소리로 물리치게 된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학원도 안 다니고, 자유롭게 놀던 내 일상에서 많은 부분은 요리로 채워져 있다. 찐빵, 도너츠, 수수부침개, 감자 부침, 자장면, 국수, 모찌떡 이런 것들을 해 먹이시면서 행복해 하던 우리 엄마. 하지만 그 과정은 오랜 참여와 기다림이 있어야 했고, 그 다음에야 우리는 음식이 우리 입으로 온다는 것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기쁨은 참여와 기다림, 성숙, 때가 됨에 따라 익어서 온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웠다고나 할까?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것을 잃어버렸다. 심지어 소풍가는 날, 버스에 앉아 서로 어느 김밥집에서 샀는지 물어보는 일이 더 익숙하다.  

 그런데 이 책은 요리를 요리로만 보지 않고 맛은 맛대로, 과학은 과학대로 볼 수 있도록 자세히 알려준다. 책 디자인과 구성도 아주 잘 되었다.  

 보기를 들면, 전분은 음식을 옷처럼 감싸주어 음식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탕수육은 추운 화북지방에서 생긴 음식이라는 것. 그러니 화북지방이 아주 추운 곳이라는 지리 공부까지 곁들여준다. 

 우리 학교에도 이 선생님과 함께 배우는 강좌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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