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스스로 해보는 활동 3
델라노 로페즈 지음 / 우리교육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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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1학년일 때 TV에서 칼 세이건이라는 사람이 나오는 천문다큐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우주를 뜻하는 Cosmos였는데 나는 곧바로 거기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학교 끝나고 돌아오면 시간 맞춰 tv 앞에 앉아 그 프로그램을 보곤 했다. 티코 브라헤, 케플러 이런 이름들을 들으며 그들이 찾아낸 우주 조각을 나도 같이 맛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칼 세이건이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끝이 있는 작고 힘없는 인간의 존재를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다.  

 그토록 좋아했지만, 다가가기엔 너무나 먼 어려운 학문이었기에 책'코스모스'를 사고도 다 읽고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사실 내가 천문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초등학교 자연 과목부터였다. 그랬지만 과학은 친절하지 않았다. 아인쉬타인이 오래 전에 많은 것을 발표했지만 아직 뉴튼의 세계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우리들. 가끔 답답함을 느낀다.  

 이 책을 어른으로서 읽을 때, 조금은 알고 보기에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글을 옮긴이가 무척 잘 옮겨서 다른 나라 사람이 쓴 책이라는 걸 깜박 잊고 볼 정도다. 또 명왕성이 난장이 행성이 되고 나서 그 사실을 밝히는 따위 최신 자료가 들어 있어서 좋기도 하다. 과학용어도 쉬운 말로 쓰려 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스스로 해 보는 여러 가지 활동도 만들기에 소질 있는 사람들은 해 볼 수 있어 좋겠다.  

 38쪽 글에는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행성이나 별이 '중력 우물'을 만들어 내고, 궤도를 도는 행성이나 달은 이 우물에 빠져들어간다'고 했는데 39쪽 그림 설명에는 '뉴턴의 주장에 따라 지구의 '중력우물'안에서 공전하는 달의 모습'이라고 되어 있으니 출판사에서 살펴보면 좋겠다.  

 89쪽 로켓 연료를 설명하면서 세계최초 로켓은 중국에서 만들어졌어하고 썼다. 세계최초 로켓은 우리나라인 것으로 아는데 이는 역시 우리나라 홍보능력이 모자람 때문인가? 우리나라는 불꽃 놀이를 크게 즐겼는데 중국 사신들은 그것을 큰 구경거리로 여겼다고 한다. 정조 대왕이 만든 수원 화성에는 지금은 메워져 있지만 불꽃놀이를 하던 큰 구덩이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것이 로켓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신기전이 그 명중률과는 관계없이 세계최초 로켓이었다고 한다. 그 설계도가 국조오례의서례에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받는다는 게 EBS 원더풀사이언스 '우주를 향해 쏴라'편에 나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대체로 매우 탄탄한 솜씨로 만들어낸 좋은 책이다. 사진이 많은 책과 곁들여서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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