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유령 스텔라 3 - 결혼식 대소동 보자기 유령 스텔라 3
운니 린델 지음, 손화수 옮김, 프레드릭 스카블란 그림 / 을파소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은 꼬마 유령 캐스퍼 같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읽으면서 나는 작가가 왜 이 책을 썼을까 찾으려 했지만 알아내지 못했다.  

 마침 우리말이 펄펄 살아있는 작가 김소진씨 책 '자전거도둑'을 읽고 나서 읽었더니, 부엌에서 시작하는 첫장면부터 외래어로 이어져 있을 뿐 아니라, 도대체 시대를 알 수 없는 배경들이 거슬렸다.  

 이 책에서 사람이고, 소년인 피네우스가 학교에 가는 장면은 딱 한 번이었고, 아버지가 지하실로 들어가라고 다그치는 것과 러시아로 가서 재혼인 결혼식을 성대하게 하는 것 따위 모든 것에 개연성이 없었다. 생활과 삶이 없어 보이는 주인공들. 유령이 왜 이 이야기 속에 나타나야 하는가 하는 것마저 까닭을 알 수 없었다.  

 페스탈로찌나 그밖에 교육가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유럽은 아이들 교육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귀족들은 유모가 자녀를 돌보고 기숙학교에 보내니 부모와 유대를 맺을 기회가 없었다. 이 책이 그 시대를 말하려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갔다. 작가는 노르웨이 사람. 나는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책을 덮었다.  

 고구려 재상 이름을 딴 을파소라는 출판사에서 많은 좋은 책을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번역물은 반갑지 않다. 책 무게도 나로서는 반갑지 않다. 우리는 책을 장식품으로 몇 권 가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 양장지는 종이 낭비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미국 챕터북들은 우리가 옛날 똥종이라고 했던 누런 종이에 인쇄되어 있어도 값은 그다지 싸지 않고 들고다니며 읽기에도 좋다. 우리나라 책은 코팅된 종이를 써서 더욱 무겁다고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이 가볍기라도 했더라면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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