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스쿨 5 - 고대 중국의 과학과 기술 빅뱅 스쿨 5
홍승우 지음, 전상운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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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쓰고 그린 홍승우 선생님은 올 여름 우리 식구들을 즐겁게 해주셨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가 이모네집에서 찾은 비빔툰을 깔깔거리면서 읽다가 우리한테 읽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우리도 같이 즐겁게 읽었고, 즐겁게 웃는 딸아이 웃음소리를 들으며 또 즐거웠다.  

 그런데 이 책에 그 솜씨가 들어가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학습만화와 다른 긴장감과 즐거움이 있어서 좋다.  

 중간에 수천지 선생님이라는 인물을 내세운 과학사 따라잡기도 책이 말하고자 하는 과학사를 알기에 더욱 도움을 주었고 고대 중국의 신화와 역사를 풀어놓은 에피소드와 나를 일깨워준 책들이라는 내용으로 지은이가 이 책을 쓰는데 도움 받았던 책까지 써 준 것은, 더 공부하고 싶은 어린이나 부모한테도 도움을 줄 것이라 그 정성과 배려가 놀라웠다.  

 다만, 진시황릉을 찾아갈 때, 인물들이 겪는 일- 무덤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장치들은 상상인지, 사실인지 알 수 없어 읽는 어린이들은 그 당시 과학기술이 그 정도까지 되어있을 것으로 믿을 수 있어 그것을 주석으로라도 달아 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이 지은이가 밝혔듯이 중국 중심 여러 책들을 참고로 해서 그런지, 우리 민족, 적어도 동이족의 조상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치우에 대해 그들이 서술한 그대로 포악한 괴물로 서술한 부분이 두 번 정도 나오는 것이 아주 아쉽다. 황하문명이 중국문명의 발상지라고 말해온 중국사람들은 요하문명(이형석 교수님 의견으로는 발해연안문명)을 발견하고는 이것이 황하문명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중국 문명과는 너무 거리가 멀고 오히려 고조선 권역, 그리고 한반도 문명과 너무나 비슷할 뿐 아니라 황화문명보다 훨씬 오래되었으면서도 발달된 문명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른 민족의 상징으로 악역을 맡겼던 치우까지 그들 조상에 편입시키는 따위 거대한 동북공정을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도 잠깐 나오듯 우리 민족이 하나되어 외쳤던 '대한~민국'외침아래 붉은 악마로 되살아났던 치우를 우리 눈으로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가지 덧붙이면 우리 머릿속에서 중국이라는 뭉뚱그린 이름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땅에 여러 민족과 여러 나라가 떴다 가라앉았다 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땅은 너무나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다. 원나라는 몽골족이 다스린 나라이고 청나라는 여진이 다스렸고 거란족이 다스린 금나라라도 있었다. 이것이 중국 역사일까? 마치 까마귀가 온갖 새들 깃털로 꾸미고 나타났듯 짜집기해서 모두 중국역사라고 하는 습성이 고구려, 발해 역사를 손쉽고 편리하게 자기네 나라 역사라 가져가려는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들의 편리한 역사의식 때문에 지금도 위구르나 티벳 국민들은 독립투쟁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렇게 거대해진 중국은 블랙홀처럼 둘레에 있는 나라들을 집어삼키려는 폭력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책이야말로 어린이들이 손쉽게 가까이 하고 끝까지 단숨에 읽으면서 오히려 다른 책보다 정신에 박힐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엄청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식구가 좋아하는 작가님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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