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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날개 - 제2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ㅣ 미래의 고전 48
문영숙.박혜선.임문성 지음 / 푸른책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제2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엄마의 날개

푸른책들
세 편의 푸른문학상 수장작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가족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동화가 될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어떤 씨앗을 심어줄까? 다양한 이야기와 따뜻한 이야기, 늘 함께 하지만 가족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세 편의 이야기를
초등6학년 친구와 읽으면서 엄마인 나도 우리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 우리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서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강요하고 있는지, 사랑의 표현을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세 편의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한 편씩
읽을때마다 뭉클하거나 가슴에 동요가 생긴다.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힘을 가진 동화다.
책 제목은 엄마의 날개다. 처음에는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에 끌려서 읽었다. 좋은 작품을
어릴적부터 읽는 우리 아이가 부러웠다. 우리네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동화이기도 하다. 핵가족 안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가족의 삶을 잘 표현해
놓은 작품들이다. 가족은 서로에게 힘을 주고, 때론 상처를 줄때도 있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같은 존재이다. 우리는 언제든
하나가 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런 존재이기에 서로에게 더 많은 아픔과 추억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나보다.
책에서 만나게 될 세 편의 동화는 그림자가 사는 집, 엄마의 날개, 지렁이 대작전이다. 나와 너무나 다른
친구와 짝이 된 양희가 호준이와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이다. 양희 부모님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잉꼬부부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양희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양희는 부모님이 이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양희는 부모님의 이혼 소식에 혼란스럽고 짝이된 호준이도
싫지만 두 녀석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담는다.
엄마의 날개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학원을 가고 싶어도 못가는 시내와 산이의 이야기다. 학원을 다니기를
싫어하는 우리 녀석들에게 학원을 가고 싶어도 못가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내와 산이를 학원에 보내기 위해서, 집안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시내의 엄마가 친구의 가정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시내가 친구의 집에 방문하기 전에 알게 되었다면 좋겠지만 그림책
속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읽는 동안 마음이 아프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건이 되지 않을까?
지렁이 대작전에 나오는 재현이가 생일날도 늦게 술먹고 들어오는 아빠에게 화가가 있었다. 그런데 술먹고 들어온
아빠와 엄마의 싸움이 싫다. 아빠를 괴롭히는 부장님 이야기에 재현이는 야유회에서 지렁이로 혼내 줄 계획을 세운다. 너무나 아이다운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재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아빠의 입장과 현실을 아직 이해하기는 어린 재현이다운 생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만의 가족 이야기도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