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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언니 사랑해 동생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9
김수영 지음, 김이조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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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듬더듬 사다리를 찾아 살금살금 내려왔다. 나는 살그머니 언니를 밀었다. 

언니가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힘주어 조금 더 밀었다. 이상하게도 쉽게 밀렸다.

나는 언니 옆에 누웠다. 따뜻했다. 언니가 갑자기 내 쪽으로 돌아누웠다. 

"흥 너 내려올 줄 알았어."

"힝, 혼자 자니까 무서워."

나는 언니가 쫓아내지 못하게 얼른 언니 품으로 파고들었다.

"야, 간지러워!히히히."

나는 언니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조금 더 꼬무락거렸다. 언니는 몸을 비틀며 낄낄거렸다. 

"알았어. 오늘 한 번만 봐준다."

언니가 나를 껴안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언니 품에 푹 안겼다.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김수영 작가님의 신작이다. 선생님께 신작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사고 딱 읽었는데 너무도 재밌었다. 한 번 잡으면 읽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약간 과장이고 사실 멈출 수도 있긴 하다. 

 

아이들이 읽기에 너무 좋은, 어른들이 읽기에도 너무 좋은. 

어른들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회상을, 아이들에게 재밌는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아름이와 다운이가 남의 아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남매같이 느껴진다. 지지고 볶고 싸우다 화해하고 사랑하다 다시 전투모드! 

 

그래도 둘이니까 행복하다. 아름이와 다운이도 예쁘게 커줘!

나는 더듬더듬 사다리를 찾아 살금살금 내려왔다. 나는 살그머니 언니를 밀었다.
언니가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힘주어 조금 더 밀었다. 이상하게도 쉽게 밀렸다.
나는 언니 옆에 누웠다. 따뜻했다. 언니가 갑자기 내 쪽으로 돌아누웠다.
"흥 너 내려올 줄 알았어."
"힝, 혼자 자니까 무서워."
나는 언니가 쫓아내지 못하게 얼른 언니 품으로 파고들었다.
"야, 간지러워!히히히."
나는 언니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조금 더 꼬무락거렸다. 언니는 몸을 비틀며 낄낄거렸다.
"알았어. 오늘 한 번만 봐준다."
언니가 나를 껴안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언니 품에 푹 안겼다.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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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면 따져봐 - 논리로 배우는 인권 이야기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최훈 지음 / 창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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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배진수입니다. 저는 앞으로 구어체를 사용할 예정이며 여러분께 편안한(?)책 리뷰를 제공해드릴 예정입니다. 진정으로 편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허나 재밌게 읽어주시죠. 오늘 같이 읽을 작품은 최훈이 지은 <불편하면 따져봐>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여 사실상 <불편해도 괜찮아>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들을 논리로 풀어낸 책입니다. 처음에는 우리와 친근한 '예시'로 상황을 설명을 한 뒤, 일반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합리적인 논리로 풀어냅니다. 다양한 합리적 논리가 사용되어 우리의 고정관심을 깨고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조금 불편했습니다. 읽는 내내 뭔가 내가 가르침을 받는다는 느낌도 받았고 알고 있는 내용을 계속 되풀이해서 설명하고자 하니 지루한 감도 계속 들더라고요. 이건 물론 저의 개인적인 감정에 대한 문제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그렇다면 책 속으로 얼른 빠져보도록 하죠. 


<불편하면 따져봐>는 첫 머리에 "우리 모두 '따지스트'가 되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감정이 과잉된 한국사회에서 이성과 합리가 필요하며 우리가 소위 남자 다움이란 여성 다움이라는 것을 재정의 오류라고 지적합니다. 마땅한 지적이며 그것을 과감히 인정하고 넘어가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전제를 내세우고 대전제 안에 소전제 그래서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전형적인 연역법의 방식으로 우리의 오류를 풀어내죠. 마치 수학의 정석처럼 느껴지면서 딱딱 오류와 허점 투성이를 끌어냅니다. "술도 못하는 게 남자야" 이 말이 오점투성이라는 것을 밝혀내죠. 은밀히 자기 나름대로의 정의를 해내서 상대방에게 요구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상당히 신선했고 좋았습니다. 사회 도처에 깔려있는 허점투성이들을 '논리'의 잣대로 낱낱이 밝혀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논점일탈의 오류나 애매어의 오류나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등 갖갖이 오류들이 등장하고 글쓴이는 이를 지적하는 형태이죠. 그런데 너무 많은 오류들이 서로 비슷하고 얽기고 섥혀있어 읽기 좀 부담스러운 게 있습니다. 책을 읽는 건지, 공부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도 들었고 주장과 논리를 풀어내기 위해 반복적인 내용을 풀어내니 저의 경우에는 읽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굳이 12개의 파트로 나누지 않아도 될 부분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같은 오류들이 중첩되어 있고 유비논증을 통해 풀어내는 파트도 있는데 유비논증은 너무 많이 읽어서 말을 외울정도였고 파트 별로 너무 섞여있어 파트별 구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불편해도 괜찮아>의 느낌을 받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도 있었습니다.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불편해도 괜찮아>는 상당히 친근했고 독자들에게 친근한 예시와 설명들로 저의 감수성에 들어오게 했더랄까요. 그런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천천히 은밀하게 파고드는. 


하지만 이번 책에서는 은밀히 파고드는 대신, 철저히 오류를 지적해내고 파헤쳐내는 데에만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성급하게 끝나버린 느낌도 들고요. 저는 채식주의자에 대한 생각도 그렇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데, 그러나 그러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책에 주장한 대로 식물도 안먹어야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생각을 깨주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담아내는 방식에 대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학자의 '눈'이라는 모습에서 저에겐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뭔가 엘리트의 모습에서 세상을 분석해내는 시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분명히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이긴 한데..... 저한테는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다양한 차별 속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의도는 좋았으나 풀어내는 방식이 다소 너무 딱딱하고 진부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영역법과 귀납법적 풀이 방식은 저도 나름 좋아하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대중에게 읽히는 '책'이란 관점에서 보자면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또, 어느정도 설득적이고 강요하는 부분이 있긴해요. 많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상에는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하고 논리적으로 이 시선의 오류를 해석해냈는데 너희의 생각은 어때? 오히려 이런식으로 진행해나가는 게 어땠을까 합니다. 


글쓴이의 주장이 너무 분명하고 쎕니다. 읽는 독자들은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저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감정과잉의 사회도 맞고 물론 합리와 이성이 필요한 사회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충분한 이해와 사랑의 관점이 이루어진 이후에 불편한 것들에 대해 따져보는 시선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따지스트가 되고 싶지만 이런 따지스트는 힘들 것같습니다. 


제가 쓴 리뷰에도 허점과 오류투성이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자 감정이라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뷰는 책읽는당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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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한창훈 지음, 한단하 그림 / 한겨레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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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배에게 추천 받은 책이었어요. 

책을 처음 받고 나서 그림도 많고 동화책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읽어보니 너무 재밌는 거에요. 

섬이 만들어지는 과정, 쿠니의 이야기 들어주는 집까지  

현실에 대한 냉철한 철학이 담겨져 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상당히 좋았어요. 

여러분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법조문 한 줄이 다 인 나라.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

그 나라로 들어가 보는 게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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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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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언론에서 전원구출이라는 소식을 듣고 안심하며 다른 뉴스 기사를 검색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마음이 들었고, 그 찰나에 "세월호가 기울어진다"는 소식이 들리자 저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착잡하게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상황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수가 불어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세월호 실종자와 생존자의 수가 뉴스에서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201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대참사가 이리도 체계적이지 않고 실종자와 생존자 수도 모르고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다니. 상황은 점점 아비규환으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체육관에서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고 그들의 눈물에 저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더 처참했던 것은 위정자들의 행동이었습니다. 행정부의 총괄이자 이 나라의 수장이라는 분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끝내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경해체라는 너무 극단적인 결정에 책임지는 사람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씁쓸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배가 침몰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에게는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혜택을 받았으니 그만두라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저는 그 혜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유가족에게 물어봤습니다. 유가족들은 받은 게 없다고 말했고 그건 여야의 정치 싸움의 의제로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나서 저는 제가 아주 얇게 지식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중요한 것은 제가 직접 발로 뛰어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호는 우리 가슴 속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냉소와 편견이 더욱 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당신들 때문에 경제가 얼마나 안좋아질 것 같냐는 시선들이 생겨났습니다. 김영오씨의 단식투쟁에 맞서 일베의 폭식투쟁도 이어졌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참상입니까. 저는 이 모든게 결국 공감능력의 부족을 손꼽습니다. '사람'보다 '돈'이, '안전'보다 '속도'가 우선시 했던 사회에서 '공감'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리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세월호 참사에 대해 우리는 무감각해져갔고 아픔을 아픔으로 못느꼈습니다.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돈'보다 '속도'보다 '삶', '인간'이 더욱 우선시 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금요일에 돌아오렴>은 인간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로서의 아이들이 아니라 18살 아이들의 꿈을, 그리고 과거를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세월호참사에 대한 정부에 대한 분노와 비판도 담겨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있어야 것입니다. 세월호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피해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내세우는 행위입니다. 그들의 목소리에 조금씩 귀를 기울어주는 것 그게 우리가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글요일에 돌아오렴>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잊고 지냈습니다. 세월호에 관련된 것이 그냥 지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했던 미지의 아버지가, 채원이의 어머니가 그려졌습니다. 아이들과 잊지 못할 추억에 마지못해 웃는 그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시신을 찾았을 때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못했던 그 모습이 저의 마음을 너무 애리게 만들었습니다. 읽으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을 잊었던 제 자신이 참으로 안타까워서입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세월호에 대해 노력해볼까합니다. 세월호참사가 우리에게 준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유가족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말이죠. 그리고 잊지 않을 것입니다. 참담하게 죽어간 우리 아이들은 결코 죽어서는 안되는 존재였습니다. 굉장히 소중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그에 걸맞게 행동하려합니다. 


힘든 세상입니다. 촛불하나들기에도 버거운 세상이지만, 저는 <금요일에 돌아오렴>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파고들어 많은 불빛을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아픈 사람들이 더이상 아프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에 대한 리뷰는 별로 못썼습니다. 그 점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책. <금요일에 돌아오렴> 출간하면 꼭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리뷰는 책읽는 당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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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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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가제본으로 읽었지만 그 감동은 아직까지도 저며옵니다. 진짜로 잊어서는 안되는 책입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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