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 지구를 살리는 최고의 선택
조슈아 S. 골드스타인.스타판 A. 크비스트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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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 혹은 모습을
떠올리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핵무기부터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마치 지구의 종말이나 죽음을 연상시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야기해왔던 게 사실이다.

원자력의 효율이라던가 비용, 안전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마주할 생각은 해보지 않은 채
우리가 생각할 때 안전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이라
생각이 드는 풍력이라던가 태양열
그리고 천연가스 같은 게 더 좋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이다.

이 책은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나와 비슷하게 원자력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혹은 우리 지구가 직면해 있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발생하는
지구온난화에 관심이 많은 일명 에코주의자에게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에너지원들의
다양한 시선과 사실을 깨우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의 85%를 담당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청정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이다.

청정에너지라 하면 다양한 여러 에너지원을
머릿속에 떠올릴 텐데
책에서는 원자력을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선택한 스웨덴의 사례와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치를 통해 녹색 에너지 전환
정책을 실행한 독일의 사례를 통해
각 나라에서 선택한 대체에너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량을 비교해 보여줌으로써
이런 노력만 가지고는 신속한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따끔한 문제의 지적과
그렇기 때문에 원론적인 관점에서
더 '깨끗한'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한다.

실제 비교를 통해 원자력의 이점이 많다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원자력은'
하고 망설일 수 있는 마음에 대해서도 인정하며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갖고 있던 막연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이 지금 우리의 주력
에너지원인 석탄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한다.

안전하다는 것에 꼬리처럼 따라오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실제 질병 발병의 비율도 꺼내어 보여주면서
'사실은 믿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닐까' 하는
마음 한구석의 원자력에 대한 거부를
들킨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무조건 원자력을 써야 한다,
안전합니다 하는 식의 푸시형 메시지가 아닌
우리가 우려하는 핵 폐기물이나 원자력 폐기물
처리나 보관에 대한 정보뿐 만 아니라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함께 사용하는
스웨덴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들의 예를 통해

새로운 원자로 모델을 설계하고,
탄소 오염에 비용을 부과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기후변화를 해결해나가고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기후 위기에 대한 긍정적인 해결을 제시함으로써

이 모든 것이 후손에게 물려줄 지구이기에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원자력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부드러운 제안이 거부감 없이 다가왔던 것 같다.

원전과 신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활용하는 나라들은
빠르게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경제적, 사회적으로 얼마든지 번영하고 있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와 수치로 살펴보며
마냥 두렵다고 생각했던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나라들이 이렇게 많았음을
새삼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깨끗한 공기, 경제적인 성공,
그리고 부유한 나라에서는 사회적 정의,
가난한 나라에서는 사람들에게 풍부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게 가능하는 원자력.

기후 위기 시대 지구를 구하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해,
원자력이라는 에너지원에 대한 편견은 내려놓고
마냥 두렵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 에너지가 기후 위기에 빠져있는
지구를 구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더 넓은 시야와 시각을 가지게 해 준 독서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원자력은 이제 어떤 것 같아?라고 묻는다면
바로 '안전하고 믿음직한 에너지원이야' 대답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는 이점과 효율성이 많은
에너지원이라는 점은 분명히 인지했기에
뭔지 모르지만 무조건 거부하는 무지성 편견이 아닌
이제는 제대로 고심해 고민하고 결정하자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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