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보이네_김창완 가수, DJ, 연기자, 화가인 김창완 작가님의 에세이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만 배우고 노래를 지었고, ‘가나다라’만 가지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이제야보이네 는 김창완의 첫 산문집으로 30주년 개정증보판으로 발간되었다. 이렇게 솔솔 읽히는 에세이 반갑다. 천재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아래의 시를 보면 이해하실듯! 물바가지 부엌 한 귀퉁이주황 물바가지하루 종일엎드려 절을 한다등짝이 바짝 마르도록 세숫물만 퍼도밥물만 퍼도흠빡 다 젖는다또 등짝이 허옇게 마르도록엎어져 절을 하다 어떻게 바가지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글통장 꿈이 있지만 재능의 한계를 느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때도 저는 그게 포기할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노자는 벽이 방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벽을 위해서 있는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절벽이다’ ‘마지막이다’ ‘내 재능은 여기까지다’ 이렇게 생각하는 대신 자기 방이 생기는 거죠. 한계를 못 느꼈다면 내 방도 없습니다(…)글이라는 게 줄줄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글이 안 써지는 순간도 저는 좋더라고요. 그때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세요? ‘오늘은 무슨 말을 하지? 아무 소리도 안 들리네. 아, 벽이구나. 내 방에 앉아 있구나’ 해요. (P.171) 요즘 글이 안써지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언제부터 글쓴다고 이러고 있었나였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 내가 지금 내 방에 앉아 있구나.’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