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처럼 연출하다 - 방송 인생 35년 쌀집 아저씨의 PD 연대기
김영희 지음 / 애플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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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처럼연출하다
 
 
‘나는 가수다’ 연출 김영희 PD의 연출에 대한 철학과 인생에 대한  소회를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들어본다.
 
 
가만히 있는 놈이 아니라 일하려고 하는 놈이고 사고도 치는 놈이다. 제작자의 자율을 보장해 주는 풍토가 있는 mbc에서 무섭고 딱딱한  PD가 아닌 쌀집 아저씨같은 친근한 연출자 김영희가 탄생했다. 어릴 때는 하하호호 잘만 웃던 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웃음을 잃는다. 웃지 않는 사람보다 많이 웃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 외치는 그의 철학이 인상적이다.
김완선의 첫 뮤비를 찍으며 PD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메모는 사소한 것들에 생각을 분산시키지 않고 핵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생각과 선택과 집중’을 가장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메모이다. 확언컨대, 메모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p.53)
휴 다행이다. 나 또한 메모광인데 언젠간 빛을 바라기를! 픕.
 
 
 
 
일밤의 코너 ‘이경규가 간다’에서 김대중 총재와의 인터뷰는 순간 울컥하게 만들었다. (나는 옛날 사람인갑다)
요즘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느냐는 경규의 질문에 스스럼없이 대답하시는 그분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해요.”
야당 정치인 김대중에 예능 프로에 나온다구? 이건 혁명이고, 이게 진짜 예능이지. 정말 킹이다. 킹!
훗날 김대중총재가 대통령이 되신 후 피디님의 ‘칭찬합시다’에 두 번이나 출연해 주시고, 약속대로 63빌딩에서 맛있는 밥까지 사주셨다는 ㅠㅠ
 
 
‘몰래카메라’ ‘양심냉장고’ ‘책책책을 읽읍시다’ 아직도 뚜렷이 기억하는 내 생애 최고의 예능. 특히 양심냉장고는 정지선을 지키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냉장고를 선물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오랜 기다림끝에 주인공이 나타나면 짜릿했다. 그 후로 운전을 할 때면 혹시나 이경규가 나를 지켜보다가 냉장고를 들고 나타나는 건 아닐까 내심 기대를 하면서 신호를 철저히 지켰고 정지선도 넘지 않았다는......
 
‘느낌표’ 의 책책책을 읽읍시다에 나온 #괭이부리말아이들 은 지금 내가 운영하는 #북텔 의 책장 한 켠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데. 픕. 추억이 돋는다.
이 책에서 가장 소름이 돋는 건? 두두둥 우리나라 최초 #기적의도서관 ‘기적의 도서관 1호’ 점이 바로 순천이라는 사실!!!!! 꺄악~~~ 나 순천 사람이야!!!!! 피디님 감사합니다. 호호호.
 
 
#나는가수다_나의 관점
살면서 가장 재밌게 본 예능. ‘나는 가수다’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솔직히 순천에 ‘나가수’ ‘나는 가수다’ ‘나는 가수’ 노래방이 몇 개나 있을 정도니까. 김건모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 라는 슬픈 곡의 엔딩에 립스틱을 덕지덕지 바르고 억지 웃음을 자아내려해 눈쌀을 찌푸렸던 일,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임재범의 ‘여러분’의 감동이 아직 생생하다. 특히 백지영의 ‘무시로’ 최대한 슬프게 부르려 한다는 인터뷰 후 들어본 그 곡은 정말 슬펐고, 나의 회식자리 18번이 되었다는 뒷이야기.
 
 
여기까지만 들어보자면 쌀집아저씨가 단물만 먹고 살아온 듯 보이겠지만 그라고 해서 어찌 순탄한 길만 걸었겠는가? 그렇다면 제목이 ‘들개처럼’이 아니라 ‘반려견처럼 연출하라’ 였겠지?
(직접 읽어 보시길!!!)
 
 
이게 진짜 이야기다!
 
#책읽어주는백작가
#책소개하는백작가
#들개처럼연출하다_백은정리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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