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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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답도 없고 해답은 더 없는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세상엔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극보다 희극을 즐긴다.

그럼 비극은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비극은 태어나지도 못하고 부정당해야하는 걸까?

여기 비극인들의 무대를 만드는 작가가 있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미궁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더이상 슬픔이 아니라 말한다. 아니 슬픔의 말은 맞지만 뜻은 아니라고.

그래서 오랫동안 앉아서 쓰고 또 쓰며 그들의 엉망이된 삶을 풀어주려한다.
누군가는 읽어주지 않겠는가.
그러면 그들의 억울한 슬픔도 조금은 희석되지 않겠는가.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길엔 기분이 나아지듯이.

#선릉산책
#정용준

📚 내가 파피용이었고 상대가 우짜바였는데 결과적으로 파피용이 판정으로 졌어. 마지막에 터진 코피가 결정적이었지. 파피용이 프랑스어로 무슨뜻인지 알아? 나비야. 나비처럼 날아 별처럼 쏘는 알리를 염두해 둔 응원같은데 (...)
우짜바는 러시아 말로 살인자라더군. 아...별명이 그 정도는 되었어야지.
(P.95)

📚이례적으로 전과자가 아닌 전과자의 가족이 등장했다. 사건 이후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담담하게 말하면서 아버지의 죄를 가족에게 전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뉴스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가명으로 기사가 나가도 그다음날 범죄자의 신상이 밝혀지고 가족들의 개인정보까지도 모두 털린다고 했다.
(P.122)

📚너도 다이어리를 써봐. 할일을 적어놓고 계획을 짜고 중요한 순서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기분에 대해서도 쓰고 마음에 대해서도 써. 말해야하는데 말할 사람이 없으면 누구에게 말하듯 쓰면 돼. 누구도 알면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아무도 볼 수 없는 노트에 써. 기억은 사라지고 마음도 변해. 친구도 변하고 나도 변하지. 하지만 써놓은 글은 변하지 않아. 내가 펴지 않는 이상 절대로 스스로 입을 열지도 않고.
(P.131)

📚누군가 내게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내 이름은 슬픔입니다.나는 아내와 아들을 잃은 남자입니다. 한때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는 음악가였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P.211)

📚퇴고의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완성한 이 글이 엉망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걸 다시 쓰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실제로 다시 쓰는 겁니다.
(P.230)

🎁@munhakdongne
소중한 #책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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