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 아카시아
박정윤 지음 / 책과강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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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옆에 누운 아주머니를 토닥여드리고, 흐트러진 침대를 정리하면서 독하게 눈물을 참아낸 낸다.
그러면서 "아픔은 같은 아픔으로 위로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번의 항암으로 손발톱은 검게 변하고 난생처음 가발을 썼다.
유방암이라는 게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병이었다.
시간이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택시에 몸을 실었다.
"어디로 갈까요?"
'제일 행복했던 곳으로.....내가 웃고 있던 날들로'

#십이월의아카시아
#박정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세 아이에게도 내가 첫 번째 세상이 되어 주고 싶었다.
(P.41)

🎶 동그_라미 그리_려다 무심코 그_린 얼굴...

너무 어려서 얼굴조차 기억할 수 없었을 적 첫 번째 세상을 잃었다.

엄마 없이 아버지를 마음에 붙잡아 두고 살았는데
"아버지가..돌아..가셨어."

잃어버린 두 번째 세상...
"나의 첫 사랑 아버지, 잃어버린 나의 두 번째 세상 아버지."

🌿 등을 대고 서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말 없는 친구 아카시아 나무!
어느 날 갑자기 출장 후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그 후로 더 자주 아카시아 아래 서 있게 된다.
그토록 많은 날을 아카시아 아래에서 아버지를 기다렸건만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단 두번이었다. 그때의 나를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너무 사랑한다고.다시는 홀로 우두커니 기다리게 하지 않겠다고.다시는 혼자 울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날은 고개를 들어 멀리 높디높은 곳을 바라보라고.

✒추억은 되돌아오지 않을 터이고 이미 지나간 봄은 하나도 찾을 수 없으며,사랑이 아무리 거칠거나 깊다고 해도 결국은 한 순간에 진리에 지나지 않는다. _백년동안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p.115)

✒펜촉에 새겨진 나비처럼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 그 길을 날아서 가볼 수 있으면 좋겠다.
(P.231)

✒"석양과 달빛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당신을 사랑한다. 그 순간이 머무르기를 바라지만, 나는 오직 그 순간을 소유한다는 느낌을 소유하기를 원할 뿐이다."
(P.261)

🌈삶의 시련과 상처로 얼룩진 작가는 죽음을 앞둔 당사자의 존엄을 지키고자 합니다.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아카시아 아래에서 아카시아 꽃잎이 날리고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따스한 바람이 부는 날 죽으면 좋겠다고. 아카시아 아래 묻히고 아카시아가 되고 싶다고.

🌳 아아 잠시만요! 작가님께서는 지금 딸둘아들하나로 200점 짜리 삶을 아주 행복하게 살고 계십니다. 죽음의 문턱에 다녀오시고 이제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잃어버린 가족으로 인한 상처를 새로운 가족의 사랑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짧게 쓰는 리뷰가 더 힘들어요. 🙏🙏😭😭

@_yuni1205_
소중한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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