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주옥같은 문장들이 가득한 #이주옥 작가님의 #세상의당신들 을 읽으며 심심한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 수필이란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글이라는데 어쩜 <세상의 당신들>은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였고, '나'의 이야기였다.📽 책 속에서 거닐 던 나는 더이상 관객이 아니었고 독자가 아니었으며, 작가의 '당신'이었고 글속의 '주인공'이었다.🔎 <세상의 당신들>'당신'이란 이름은 그저 2인칭으로 갇혀 있을 때는 막연한 거리가 있지만 그 공간과 시간을 벗어나 내게로 걸어왔을 때는 가장 따뜻하고 친밀한 이름이 된다고.가루커피를 녹이는 뜨거운 낙수에게서 향기라는 선물을 받고, 고적한 풍요를 누릴 줄 아는 사람. 아침에 별탈없이 눈을 뜨고 오전 10시 빨래널기 좋은 시각 햇살 한줌의 소중함을 느끼며, 사소한 것들을 향해 예의를 지킨다.마음이 힘들 때면 시간의 유연한 부력을 믿고 그 시간을 타고 흘렀을 상처의 희석을 믿으며 희망을 품어본다.살림사는 방식이 '세월아,네월아.'한다는 대목에서 완전 빵터졌다. 이 또한 나의 살림방식과 너무도 같았기에 🤣🤣🤣도무지 바쁠 것이 없는 내 삶에 할 일이 동시에 겹치면 갑자기 불행해지는 점까지 어쩜!!작가는 말한다.삶이란 원치 않는 냄새 몇 개쯤 껴안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사노라면 때때로 비릿하고 고리한 냄새를 맡게 되고 어쩌면 그런 냄새들은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인정을 이루고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닌가 하고. 언제나 엄하고 단호한 말투와 칼같은 통제로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듯 숨이 막히다가, 시집가던 날 서운함보다 아버지 곁에서 떠나온다는 후련함과 무한한 자유. 그러나 결국 사방이 날카롭게 각져 있던 한 남자도 언제인지 모르게 둥글게 조약돌이 되어 있었던 것은 우리 아버지와 너무 같아서 ...😭😭😭 "아부지" 하고 혼자 몇 번을 되뇌었는지.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우리 자식들의 영원한 '화살받이'한두번도 아닌 지속적인 희생.가슴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순천만 와온바다를 떠나며 붉은 노을 한점, 바닷물 한 줌 담아올 순 없지만 그저 바라만 본 채로 남겨두고 올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묻는다. 젊은 날의 쿨한 결별은 상대와의 결별 뿐아니라 한 시절과도 한때의 기억과도 영원히 결별하는 방식이기에 이제는 아쉬움으로 눈물글썽이고 질척이며, 이름 한번 불러 세우리라 다짐한다.작가는 누군가를 껴안는다는 것이 타인의 생애 전체를 다 껴안을 순 없지만 서로를 향해 발을 떼고 몸을 가까이 하며 마음까지 겹쳐본다면 삶은 더욱 따숩고 편안해 질거라 말한다.🏷 읽는 도중 갑자기 책장을 넘기니 <작품해설>이 뜨네.나도 모르게 "잉? 벌써?"필사하고싶은글이 너무 많다.이름없는 풀꽃에게 새로운 이름을 달아주고 '풀'에서 '꽃'을 만들어 내듯 사소한 일상에 마법을 부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이주옥작가님의 수필을 삶에 지친 세상의 딸들에게 추천합니다.🛍소중한 #책선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