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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편의 이야기, 일곱 번의 안부
한사람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머리맡에 둔 수첩을 펼치고 닥치는 대로 썼다. 견디기 위해서.
나를 따라다니는, 나를 괴롭히는, 가끔씩 내 머릿속에서 타오르는 불씨.
나는 머릿속에 들어찬 무수한 '너'를 증오하며 오직 잊기 위해 글을 썼다.
문장 안에 '너'를 가두고 닫아 버렸다.
...
나는 '너'를 오랫동안 죽을 때까지 종이 위에 박제시켜 놓을 수 있다고 믿었다.
<기억의 제단(祭壇)>
✅ 일곱가지의 이야기가 경연하듯 강렬한 목소리를 냅니다.
희극은 아니예요.
김애란의 <바깥은여름>처럼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데 신기하게도 따뜻해요!
그리고 아주 재밌습니다. 솔직담백해서일까요?
누에고치일화는 여기저기 후기에 나오니 저는 생략합니다만, 그거 말고도 이야기하나하나가 쎄요.
단편인데 묵직하게 오래갑니다.
적당히 절제된 결론에서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코로나 때문에 매말라버린 정서에 단비같은 소설이네요.
🔖저 먼 우주에서 수만 광년을 날아온 밤하늘의 별빛처럼, 지금 네가 품은 희망도 힘겹게 네게 온 소중한 꿈이란다(p.102)
🔖이 세상엔 문제가 너무 많아. 아무도 네 고통을 느끼지 못해. 세상은 매일 바뀌고 시간은 빠르게 흐르지
(p.104)
🔖나는 높게 솟은 건물을 보며 내 무엇을 버려야 저것을 가질 수 있을까. 가늠해보곤 했다. 환산 불가능한 꿈이였다. 태생적 패배감에 휩싸였다
(p.135)
🔖엄두도 못 낼 금액의 시계를 갖고도 자랑하지 않을 때, 마치 어, 그건 물이야, 그건 산이야, 와 같은 어조로 그건 바쉐론 콘스탄틴이야, 라고 말하는 녀석을 볼 때 말이다
(p.144)
🔖땅 많은 사람은 땅값이 오르길 원하고, 땅이 없는 사람은 땅값이 떨어지길 바라지
(p.145)
🙏일곱 편의 이야기중에서 단연 최고가 있는데 비밀로 할께요! 주관적이기도 하구요~
요즘 코로나때문에 많이 지치고 힘드시죠?
한발 쉬어가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오랫만에 쉼터같은 책이었습니다.
🎀 소중한 도서지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