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안녕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도종환 지음, 황종욱 그림 / 나무생각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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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안녕

진한 보라색의 표지에 이제 막 새싹을 돋으는 나무들

그리고 회오리 처럼 소용돌이가 그려진 하늘이 보이네요

저건 우리의 마음을 표시한걸까..... 잠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무야, 안녕?"

"자두 나무야, 안녕!"

"...."

"자두 나무야, 괜찮니?"

하얀 낮달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허리가 꺽여진 자두 나무를 부르고있네요

하지만 지난 일에 마음이 상한 자두 나무는 말이 없어요

아침까지만 해도 즐거웠던 자두 나무였는데...

   

조용한 시골마을에 놀러온 사람들

어른들 끼리 얘기하느라 신경을 안쓴 사이 아이들은 개구장이가 되었네요

병아리를 ?아다니며 괴롭혔어요...

그래서 한 아이에게 엄마가 그러지 말라고 혼을 내자

아이는 화가 나서 아직 어린 나뭇가지를 잡고 꺽어버렸어요

그래서 아침까지 만해도 행복했던 자두 나무는 지금 너무 아프고 힘들어졌답니다 

  

자두 나무는 이제 모든 삶의 의욕을 잃었어요

한 아이의 잘못된 행동때문에 봄이 오면 싹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너무나 우울해졌답니다

이제 곧있음 겨울이 올텐데. 큰일이네요

 

농부 아저씨가 꺽여진 자두 나무를 발견하고 똑바로 매어주네요

아저씨는 아마 이쁜 열매를 맺을 자두 나무를 생각하며 매어 주었을텐데....

그런 아저씨의 마음에도 닫혀진 자두 나무의 맘을 열리지 않아요

어쩜 상처가 너무 컸나봐요

 

이제 추운 겨울이 왔네요

자두 나무는 너무 외로워요. 우울하고 또 춥고

몸도 마음도 너무 아파서 누구에게도 내가 왜 이러냐고 말하고 싶을거에요

상처받은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았나 봐요

  

그러던 어느 날, 몸속에서 별의 정령이 자두 나무를 흔들어 깨웠어요

별의 정령은 자두 나무에게 생각을 바꾸게 하려고 온거였죠

하루, 이틀... 계속해서 별의정령은 자두 나무를 찾아왔고

힘을 내도록 많이 도와주었어요

"사는 것과 죽는 것을 네 마음대로 한다고 생각해선 안돼.

그것도 이미 다 정해져 있는 거야. 그걸 네가 믿어야 해.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믿음이야.

네가 다시 살 수 있다는 믿음, 살아야 한다는 믿음."

 

자두 나무도 서서히 별의정령의 말에 힘을 얻고 본인 스스로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그리고, 봄이 왔죠

나무들도 꽃을 피우고, 얼었던 시냇물도 녹아 흐르고, 냉이도 고개를 내민 봄..

이제 마음가득 행복하고 즐거운 자두 나무는 튼튼해 졌어요

본인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믿기 시작했던거죠

그때 별의정령이 자두 나무를 두드리며 파란 이쁜 새싹을 돋아나게 했어요

 

여름이 되어 자두 나무는 한개의 붉고 이쁜 열매를 맺었어요

보세요

너무 이쁜 자두가 열렸어요

 

9개월 아직은 어린 아들이기에 그냥 무릎에 앉히고 한장 한장

그냥 글 그대로를 읽어 주었지만 다음에 아이가 혼자 읽고 생각을 말할때쯤에

놀이의 하나로 생각동화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이 책을 읽으며 악플때문에 힘들어하고 우울해 하다가

목숨을 다한 여러 사람들의 일을 떠올리게 했어요

그들에게도 별의정령이 있었다면...

어린 자두 나무처럼 믿음과 새로운 희망으로 살아갈수 있었을텐데...

이제 기어다니고 잡고 서는게 자연스러워진 아가는

자주 넘어지고 아파하며 울며 엄마를 찾죠

그때 안아주면서

"아가야 괜찮아 울지마... 엄마가 있잖아. 괜찮아. 안아프지"

하며 어깨를 토닥여주면 울음을 그치고 활짝 웃거든요

아마, 별의정령이 잠깐 다녀갔나봐요.

서정적인 그림, 아름다운 글 덕분에 아가와 저 행복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별의정령을 믿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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